인터넷 소설가 ‘귀여니’(본명 이윤세. 18)양의 성균관대 수시전형 합격에 대한 이 학교 학생들의 찬반 논쟁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귀여니’양은 인터넷 다음 카페에 지난 2001년부터 소설 ‘그 놈은 멋있었다’, ‘늑대의 유혹’등을 연재해 인기를 모은 바 있으며 이 부분의 특기를 인정받아 2004년 성균관대 예술학부 연기예술특기자로 합격했다. 합격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뜨겁게 달구던 ‘귀여니 입학 논란’은 이제 성균관대 총학생회 홈페이지 온라인 토론장으로 자리를 옮겨 ‘귀여니 성균관대 합격 과연 괜찮은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논란이 벌어지는 배경은 과연 ‘귀여니’ 양의 인터넷 소설이 과연 문학적으로 의미가 있느냐와 수시합격의 타당한 근거가 되느냐는 것. 게다가 ‘귀여니’양은 맞춤법을 무시한 구어체 사용과 무분별한 이모티콘의 남용으로 ‘한글파괴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기 때문. 이 토론장에서 학생들은 “이모티콘이 난무하는 소설을 쓴 귀여니의 입학을 허가해 ‘6백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 명성이 훼손됐다”며 ‘이윤세씨의 합격을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 게시판’을 통해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아이디가 ‘정통 99학번’인 한 학생은 “한글맞춤법도 제대로 안 쓰고 이모티콘을 남발하는 소설이 단지 인기가 있다고 해서 학교가 입학을 허가한 것은 학교 망신이다”고 말하며 귀여니의 입학을 반대했고 아이디 ‘날 때부터 왕이다’ 학생은 “대학공부에 필요한 자질을 전혀 검증받지 못한 상태에서 그를 입학시킨다는 것 자체가 자살까지도 감행할 정도로 가시밭길을 걸어온 수험생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학을 허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게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리안’은 토론장에서 “수시입학은 수능 점수를 보는 것이 아니고 특기를 고려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화로까지 제작 중인 ‘그놈은 멋있었다’를 쓴 귀여니의 능력은 인정할 만하다.”고 말했고 아이디가 ‘체른’인 한 학생은 귀여니의 입학이 수험생에서 박탈감을 준다는 주장에 대해 “자신만의 장점을 살릴 기회도 없이 대학에만 목숨을 걸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공부만 열심히 하고 잘하면 된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귀여니’양 입학에 대한 성균관대생 사이의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귀여니’양은 자신의 팬카페에 직접 해명의 글을 올렸다. ‘귀여니’ 양은 글을 통해 “밤낮 가리지 않고 공부한 수험생들이 이모티콘이 난무하는 책 세권을 내고 명문대에 버젓이 들어간 자신을 질책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인터넷 소설은 남들이 열심히 공부할 때 그만큼의 열의를 다해 충실히 써온 글“이라며 ”아무런 노력도 없이 놀다가 거저 기회를 얻어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입학을 결정했다는 편견은 버려달라“고 부탁했다. 또 그는 ”앞으로의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돼 입학을 결심했다“면서 ”특별한 기회를 받게 된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 더 많이 성장해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또 ‘귀여니’양이 입학한 연기예술학전공과정의 정진수 교수는 ‘귀여니의 소설이 과연 문학작품인가’라는 논란에 대해 “귀여니의 소설을 읽으면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작가로서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작가는 이미 드라마적 사고를 하고 있으며 드라마 작가로서 꼭 필요한 기본적 자질인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통찰력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견해를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귀여니’양은 지난 2001년 인터넷에 '그 놈은 멋있었다'를 연재하며 3백만 네티즌을 열광시킨바 있으며 1백30여개의 '귀여니' 관련 카페를 비롯해 '귀여니' 홈페이지(guiyeoni.com) 회원 30만명 등 '귀사모'('귀여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이끄는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 또 지난 3월 단행본으로 출간된 '늑대의 유혹'과 '그 놈은 멋있었다'는 각각 13만·14만권이나 팔리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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