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순 동서대 총장 인터뷰

“지난 8년 동안 성장을 바탕으로 이제는 대학 내실을 다지고 교육의 세계화를 실현하는데 초점을 둘 것입니다.” 지난달 14일 동서대 제6대 총장에 취임한 박동순 총장은 “8년 동안 대학특성화와 글로벌캠퍼스 구축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앞으로의 4년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사학으로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동서대는 정보통신, 영화·영상, 디자인분야의 대표적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했으며 2004년 5개 누리(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단이 선정돼 대학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세계 12개국 21개 대학 총장들이 참석한 ‘세계 대학 총장회의’를 개최, 해외대학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교육의 세계화 실현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재임 8년 동안 대학 특성화와 누리사업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또 다시 중책을 맡게 됐는데. “개교 초기부터 특성화, 정보화, 세계화를 기치로 ‘Top 10 & To the World’를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 특히 우리 대학의 특성화 분야인 IT, 영화·영상, 디자인 분야는 이제 서로 연계되면서 괄목할만한 콘텐츠가 나오는 등 시너지효과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세계 대학 총장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캠퍼스 구축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 이번 임기동안 특별히 구상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대학특성화를 비롯, 세계화 교육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다진 만큼 이제는 뿌린 씨를 잘 가꾸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특화된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의 내실화를 다지는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을 세계 수준으로 과감히 전환하고 미·일·중에 설립될 분교와 원격강의를 할 수 있는 e-러닝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교육환경 부문에서는 대학의 랜드마크가 될 디지털도서관이 6월에 준공된다. 도서관에는 사이버 박물관 등 최첨단 시설이 들어서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면학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또 국제규격의 수영장과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갖춘 복지관도 곧 착공할 계획이다.” - 지난 취임사에서 특성화 분야의 격상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IT, 영화·영상, 디자인 분야의 특성화는 그간 우리가 시대의 흐름을 앞질러 정확히 읽고 과감하게 준비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특성화 분야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키고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대학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 일본디자인학회 스기야먀 가즈오 회장 등 최근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 석학 두 분을 영입했는데 이것을 필두로 세계 유수한 학자들을 과감하게 초빙해 교수진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아울러 역점을 두고 있는 교육의 세계화 실현을 위한 계획도 궁금한데. “우리 대학은 지금까지 17개국 68개 해외대학과 실질적인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대학의 교육 세계화는 특성화 분야를 앞세워 세계 유명대학과 동일한 수준의 양질 교육 제공을 위한 글로벌스탠더드, 해외 자매대학간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캠퍼스, 대학설립 이념인 기독교 정신의 실천을 위한 글로벌서비스 등으로 요약된다. 앞으로 진행될 세계화 전략은 기존 대학의 세계화 틀을 뛰어 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올해 초부터 실시된 ‘스터디 어브로드(Study Abroad) 프로그램 USA’ 는 우리 학생들이 전공에 관계없이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이는 2008년도 모습을 드러낼 미·중·일 해외 캠퍼스 사업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화 사업이 완전히 가동되면 매년 2천여명의 학생들이 해외 분교에서 공부하게 되며 1년간 의무적으로 해외캠퍼스에서 공부해야 졸업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뀔 것이다.” - 국내 대표적 여성총장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한국사회에서 여성총장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굳이 여성총장이라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여성이란 좀 섬세하고 부드럽다는 특성이 있지만 이것도 사람의 성격 나름이다. 이 사회에는 남성적 기능과 여성적 기능이 있는데 종교나 교육은 여성적 기능에 속한다. 교육은 도면을 잘 그려놓고 집을 짓는 것 같은 공작적 차원이 아니고 씨를 뿌리고 비료와 물을 주면서 잘 돌보고 결실을 볼 때까지 참고 견디는 농사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적 리더십은 자녀를 키우는 것 같은 상대를 배려하는 ‘모성적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