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불법복제 단속 교체작업 시급
SW 수요조사, 구입 등 대책마련 고심
업계, 사이트 라이센스 출시 잇따라
검찰의 불법복제 소프트웨어(SW) 단속이후 정품 교체작업이 시급히 요청됨에 따라 각 대학들이 필요한 정품SW 수요조사와 구입에 나서는 등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SW개발업체들도 사이트 라이센스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대학가에 때아닌 SW 구매 붐이 불고 있다.

이미 경상대,동아대, 충남대, 한남대 등이 사이트 라이센스 방식으로 정품 SW를 구입한 상태이며, 개별 대학뿐 아니라 각 대학 전산담당자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업체들과 공동으로 가격 협상을 벌이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대학 전산소장 등의 모임인 전국대학정보전산기관협의회(KAUIC)에서는W개발업체와 대학 공급가격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국·공립대 전자계산소 소장들도 오는 14일 전남대에서 회의를 소집해 정품 구입방안을 공동으로 논의키로 한 상태.

이날 회의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글과컴퓨터, 삼성전자 등 SW개발 3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사 제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남대 송인성 전자계산소장은 "정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하루아침에 대학에서 사용되는 SW를 모두 정품으로 교체하기는 힘들다"면서 "한글과오피스 등 대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공개경쟁을 통해 업체를 선정,국·공립대에서 공식 운영체제로 채택하는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개발업체들도 대학시장에 눈을 돌려 라이센스 프로그램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1천대 이상의 PC를 갖춘 대학에서 '한글97'과 '한컴오피스97'을 구입할 경우 시중가보다 60∼70% 저렴하게 공급하는 '캠퍼스 라이센스'(CLA) 판매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컴은 이미 충남대, 한남대, 동아대, 대전대 등에서 CAL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달 29일 대학을 대상으로 한 연간 구독 프로그램CA(Campus Agreement) 판매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MS는 교직원 수에 따라 책정된 CA프로그램을 계약하면 MS오피스와 윈도 업그레이드 등을 패키지로 제공한다고밝혔다.
MS는성균관대, 경기대, 서강대, 단국대, 부산대, 경북대 등 10개 대학에서 CA를 채택하기로 내부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27일 경상대에 '훈민 오피스 2000'을 1천3백여개 공급한 삼성전자도 현재 강원 대, 강릉대, 단국대 등과 자사 제품 공급 문제를 놓고 대학측과 논의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현재 업체에서 제시하고 있는 공급가격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정품 구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가격절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정품 구매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은 외국에 비해서 국내 라이센스가격이 너무 높다 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에서는 일반 시중가보다 파격적으로 60∼70%를 할 인해서 공급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가격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고려대 정보전산원 정장근 전산운영과장은 "불법제품사용비율이 높다보니 업체 에서도 보상차원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경우 미래 고객이라는 점에서가격을 대학실정에 맞게 현실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말했다.<조양희·김규성 기자>

* 사이트 라이센스 - SW개발업체들이 공공기관 및 일반기업, 교육기관 등에서 자사 SW를 대량 구입할 경우 개별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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