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으론 고려대 처음 참여

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의 우수 강의를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2008년 중 50개 대학에 1억원씩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학의 강의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일종의 ‘지식의 나눔’으로서 이해할 수 있다. 지식의 나눔 운동은 미국의 MIT, 텍사스대학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특히 MIT가 주도하고 있는 ‘Open Course Ware(OCW)’에는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많은 대학이 강의는 물론 강의계획표와 각종 강의 자료들을 게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 고려대가 유일하게 OCW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려대의 OCW를 통한 강의 공개는 최근 첫 발을 디뎠기 때문에 미국 등의 활동에 비교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OCW를 준비하면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선, 축적된 지식을 고려대 외부에서도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물론, 교수들의 강의는 수업료를 지불한 학생들에게만 배타적으로 제공되는 게 원칙일 것이다. 하지만 OCW 활동은 다름 아닌 ‘사회봉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교수들의 OCW 참여를 자발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고려대도 OCW에 참여하는 교수들에게 업적평가 시 사회봉사 항목으로서 상응하는 점수를 인정하고 있다. 둘째, OCW에 게시되는 강의 자료에 대한 지적재산권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OCW에 참여하면서 교수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지만, 제공된 강의 자료를 게시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됐다. OCW가 교육 목적으로 실시되는 것이지만, 제공된 강의 자료들이 해외 저자들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셋째, OCW에 게시되는 강의 자료의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교수들의 강의 내용과 자료의 수준에 있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었지만, OCW에 게시된 자료들이 국제적으로 공개가 되는 점을 고려할 때 질적인 관리가 필요함은 두 말할 나위 없다. 무엇보다도 교내 관련 기관이 OCW의 의의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우선 총장이 OCW를 통한 국제적인 지적 나눔의 의미를 적극 지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OCW의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 기관(고려대는 교수학습개발원)도 업무량의 증가함을 알아야 한다. 교수학습개발원은 특히 OCW가 교수들의 교육기법과 학생들의 수업능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점에 공감했다. 이러한 문제들에 공감한 교수학습개발원은 2007년 1학기 중에 마련된 교수들의 강의 자료와 학생들의 강의노트를 평가해 우수 강의 자료와 강의노트를 시상하고, OCW에 게시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이외에도 더 많은 국내 대학들이 OCW에 참여해야 한다. OCW에 참여함으로써 해당 대학 교수들의 교육 내용이 국제적 수준에서 발전할 수 있고, 국내 대학들의 국제적 인지도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OCW를 통해 한국의 대학들이 지식의 나눔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