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생들의 내신 성적을 올해 새로 바뀌는 내신 평가 방식으로 환산하면, 인문계열은 84.3%, 자연계열은 74.3%의 학생이 내신 1~2등급에 해당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솔학원 평가연구소는 20일 지난 5월 서울대가 발표한 ‘2007 서울대 정시 내신성적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인문계열은 전체 합격자의 84.3%가 내신 1~2등급 수준인 8점 이상을 받았고, 11.6%는 3등급 수준인 7점을 받았다. 자연계열은 전체의 74.3%가 내신 1~2등급 수준이었고, 18.9%는 3등급에 해당하는 7점을 받았다. 인문·자연계열 모두 전체 90% 이상이 내신 1~3등급에 해당되는 셈이다.


이런 분석 결과에 비춰, 올해 서울대가 정시모집에서 내신 1~2등급을 묶어 만점을 주기로 하는 방침이, 사실상 내신의 실질적 영향력을 없앨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격자 대부분이 내신 만점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는 상황에서, 논술이나 면접 등 다른 요소가 중요한 구실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서울대는 이런 지적에 대해, 지난해 자료일 뿐이고 올해는 입시 환경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지난해엔 1단계에서 내신과 수능을 합쳐 뽑았기 때문에, 1단계 합격자 가운데에선 전반적으로 내신 성적이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올해는 1단계에서 수능 성적으로만 뽑기 때문에, 1단계 통과자의 내신 성적은 훨씬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이 자료는) 전체 등급을 평균으로 계산한 것인 데 반해, 실제 입시에서는 과목별 등급을 반영한다”며 “실제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