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광운대 총장 "주인의식 갖는 ‘공적인 대학’ 정착 온힘"
박영식 광운대 총장 "주인의식 갖는 ‘공적인 대학’ 정착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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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머리를 쓰게 만드는 교육, 교수와 학생이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 교육을 해야만 경쟁력이 생깁니다” 지난해 10월말 광운대 제6대 총장으로 재선임된 박영식 총장(68세)은 대학의 경쟁력은 교육의 질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구성원들이 주인인 ‘공적 대학’으로의 면모를 역설해온 박 총장은 특성화 교육을 통한 이미지 제고와 교육․연구 능력 확대, 과감한 행정제도 개선 등을 펼쳐 나가겠다고 대학 운영 청사진을 밝혔다.

-. 제6대 총장으로 연임됐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우선은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들의 연구와 교육의 능력을 고양시키는 것이다. 교수업적평가 기준을 예년보다 1.5배 정도 강화했다. 연구비를 증액하고 업적이 뛰어난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주려고 한다. 경쟁력을 길러야 세계대학과 경쟁할 수 있다”

-. 정보통신 분야가 특화돼 있는데 특성화 정책을 소개한다면.

“지난 4년간 ‘전자공학을 선도하는 대학’을 표방, 전자정보통신 분야를 특성화하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앞으로도 전자공학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위상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올해부터는 인문사회 계열의 한 분야를 더 특성화 하려고 한다. ‘경영’과 ‘미디어영상’ 가운데 한 분야를 선정, 특성화를 통해 대학 발전을 주도해 나가려고 한다”

-. 대학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우리나라 대학은 지난 50년간 하드웨어를 구축하는데 대학의 재원을 투자해 왔다. 이제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4천평 규모의 ‘참빛관’을 신축했고 올해 중에 5천평 규모의 ‘교육관’을 건립하면 당면 공간 문제는 거의 해결이 된다. 교육관은 약 1백50억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외모금을 통해 재원의 상당부분을 충당하려고 한다.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캠퍼스 확충 종합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 우수 학생 유치 문제는 대학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인데.

“유럽은 학생들이 교수를 보고 대학을 선택하고 미국은 학과를 보고 진학한다. 우리나라는 대학의 명성, 이미지가 학생의 질을 좌우하고 있다. 대학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종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특성화를 꾀해야 하며 학교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인터넷 세대에 맞춰 대학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구성원 전체가 홍보 요원으로 뛰자고 독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수 학생을 유치하려면 좋은 교수가 있어야 한다. ‘교수가 대학’이라는 말이 있듯 어떤 교수들로 구성돼 있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교수를 채용하고 좋은 학교를 만들면 좋은 학생이 온다고 본다”

-. 사학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재정 문제이다.

“대학의 발전은 대학의 재정과 비례한다. 얼마나 투자(input)하느냐에 따라 교육프로그램(output)이 나온다. 우리나라 사립대의 90%가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다. 국가가 도와줘야 한다. 현 정부가 GNP 대비 교육재정 6% 확보를 약속했는데 지금 4.3%까지 내려갔다. 교육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나라의 경쟁력이 없고 결국 나라가 망한다. 지금이라도 국민의 정부가 교육재정 공약을 지키고 사립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 신학기면 학생들이 등록금 투쟁을 하는데.

“우리대학이 서울시내 사립대학중 등록금을 제일 적게 받고 있다. 올해 12%를 인상했는데 학생들에게 인상률이 문제가 아니라 총액이 얼마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보다 학생 1인당 등록금을 1백만원 정도 적게 받고 있다. 1년에 65억원을 적게 받는 것으로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투자를 못한다는 말이다. 당연히 뒤쳐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애교심을 발휘해서 이번 인상을 받아들이라고 설득했다. 등록금 투쟁을 하지 말고 등록금을 어떻게 쓰는지 감시 운동을 하라고 했다”

-. 대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방안은.

“‘한국 학생은 한국학교의 불변의 고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 구태의연한 교육을 하면 학생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간다. 대학 교육은 ‘읽기식 강의’에서 ‘구두식 강의’를 거쳐 이젠 ‘매체식 강의’로 바뀌고 있다. 매체식이란 OHP나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한 강의를 말한다. 교수들에게 1주일에 6시간 중 4시간만 강의하고 나머지 2시간은 학생들과 제발 이야기를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큰 대학이 아니라 작은 대학, 큰 교실이 아니라 작은 교실, 양의 교육이 아니라 질의 교육을 해야 한다”

-. 구성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동안 광운대를 특정인이 주인으로 지배하는 사적인 대학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이 주인인 공적인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이미지 쇄신을 해 왔다. 공적인 대학이란 구성원들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대학, 민주적 행정과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는 대학을 말한다. 객체처럼 손님처럼 바라만 보지 말고 우리 모두가 ‘선수’이자 ‘결정의 주체’라고 강조한다. 구성원들의 주체적 참여와 적극적 협력을 이끌어내 대학 발전을 위한 ‘안정’과 ‘성취’의 두 기둥을 굳건히 세우겠다”

◇ 박영식 총장은 누구? 전직(35대) 교육부장관 출신으로 연세대 총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학술원 회원으로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마음을 편하게 갖고 무슨 일이든 방향을 잡으면 돌파해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밝힌 박 총장은 웬만한 일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자평. 일찍부터 글 잘 쓰는 게 소망이었다는 박 총장은 원고 쓰기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일 6시부터 8시까지는 책 읽기와 원고작성으로 시간을 할애할 정도. 최근에는 학술원으로부터 2천만원의 연구비를 받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원로들이 모여 도덕성 회복 운동을 벌이고 있는 ‘성숙한 사회 가꾸기 모임’ 회원들과 부패 풍자 마당극을 무대에 올리면서 1일 배우로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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