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창립 25주년 기념식서 원로 총장들도 쓴소리

지난 26일 노무현 대통령의 대학총장 초청 토론회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원로총장들이 현역 총장들을 대신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28일 저녁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대교협 창립 25주년 기념식 및 고등교육비전선포식 자리에서다.

대교협 설립의 산파 역할을 했던 조완규 전 교육부장관은 이날 건배 제의를 하면서 “청와대에서 훈시 듣는 총장들의 모습이 참 딱하다”며 “자율은 무엇으로도 제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내가 교육부장관 시절 총장들에게 억지로 성명서를 발표하도록 해서 거부한 적이 있다”고 말해 ‘내신 50% 반영’을 앞서 요구하고 있는 김신일 교육부총리에 대한 불만을 은연 중 표출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입시 때문에 고민하는데 그런 작은 문제보다 학문의 자유, 연구의 자유, 교육의 자유를 확보할 것인하는 고민을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전 장관은 87~89년 서울대 총장을 지낼 당시 대교협 4대 회장을 지낸 후 92~93년에는 교육부장관을 역임했다.

윤형원 전 충남대 총장도 정부 방침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자율성 보장 문제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다”며 “헌법에는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나와 있는데 능력에 관계없이 교육받자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철폐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총장은 지난 95~96년 대교협 7대 회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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