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장호완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정부의 대입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서 초안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장호완 회장은 "대통령과 교육부총리가 대학 총장들을 모아놓고 망신을 준 것은 묵과할 문제가 아니다"며 "내신 갈등의 '원죄'를 지은 교육부가 오히려 대학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앞서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대학 총장들과의 만남' 토론회 다음날 긴급 회장단 회의를 소집해 성명서 초안을 마련했다.

협의회는 그러나 국민 혼란을 이유로 성명의 발표는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장 회장은 "국민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성명서 발표는 미뤄둔 상태다. 고려대 교수의회의 결정과 이에 대한 교육부의 반응을 지켜 본 뒤 발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시기는 금주말 또는 내주 초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임의기구이지만 단과대별 대표로 구성된 교수협 이사회를 거쳐 성명서가 발표된다면 서울대 전체 교수들의 의견이 수렴된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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