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물리·화학·생물 등 4과목

고려대 등 8개 대학이 ‘대학과목 선이수제(AP)’를 시범운영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일 고교생에게 대학 수준의 교과목을 미리 이수하게 하고 이수 결과를 대학 입학 후 학점으로 인정하는 AP제도를 이번 여름방학 동안 전국 8개 대학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범 운영 대학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앙대 등 서울지역 5개 대학과 부산대, 상지대, 카이스트 등 지방 3개 대학이다. 개설과목은 표준교육과정이 개발된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4과목이다.

AP제도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지난 6월 30일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법안 심사과정에서 시행시기가 2008년 1월 1일로 조정됨에 따라 올해에는 시범운영만 이뤄지게 됐다.

하지만 ‘해당 학교에 입학하기 전의 경우를 포함한다’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에 ’08학번 신입생도 이번 여름방학에 들은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교육기관 선정, 교육과정 인증, DB관리 등을 맡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들 8개 대학과 협약을 맺어 올해 이수결과를 학점으로 인정토록 했다. 8개 대학 내에서 이수하기만 하면 이 중 어느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수결과를 대입 전형에 활용하거나 임의로 개인 등에 제공하는 것은 금지된다. 미국은 AP제도를 대입 전형의 한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전형 연계는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항이긴 하지만 자칫 사교육 조장 등의 우려가 있어 금지했다”고 밝혔다.

학교장 추천을 받아 대교협 홈페이지(www.kcue.or.kr)에서 교육기관별 개설 과목과 일정을 확인한 뒤 대학에 수강 신청을 하면 된다. 이론과목(45시간 3학점)은 15만원, 실험과목(30시간 1학점)은 8만원을 수강료로 부담해야 하며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8개 대학 중 일부 대학은 수강생 10% 내에서 수강료를 지원해주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고교-대학간 연계교육이 활성화되고 특히 이공계 우수인력의 발굴·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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