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총리-대교협 간 공동합의문 영향

4일 오전에 있었던 교육부총리와 대교협 회장단과의 공동 합의문이 교수사회의 반발 움직임을 한풀 꺽이게 만들었다.

고려대 교수의회는 이날 오후 1시 회의를 갖고 "입시에 대한 대학 자율성이 존중돼야 한다"며 "대학의 입시정책과 행재정적 제제를 연계시켜선 안된다"고 밝혔다.

고려대 교수의회의 이날 발표문은 애초 '집단 반발 움직임'에서 한 발 물러나 원론 차원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김민환 교수의회 의장도 "오전의 교육부총리-대교협 회장단 간의 공동합의문이 오늘 회의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특히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교육부와 대교협이 공동합의문을 발표한 만큼 대학도 어느 정도 화답할 때가 됐다"며 "고려대는 정시에서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부와 대학간의 싸움에서 희생되는 것은 수험생 뿐이며 대학이 욕심만 부려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도 4일 교육부와 대교협 회장단 간의 합의에 환영을 표하고, 내주 쯤 있을 예정이었던 성명발표를 유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성현 서울대 교수평의원회 의장은 4일 "오늘 아침의 공동합의는 서울대를 포함한 대학들의 올해 입시안에 대해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며 "(성명서 발표 등) 교수들의 공식 대응이 나오면 대입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어 가능하면 발표하지 않는 쪽으로 생각해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성명을 발표한 바 있는 연세대 교수평의회도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이상조 교수평의회 의장은 "성명을 통해 정부와 대학이 수험생을 최우선으로 두고,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는데 바라던 대로 풀렸다"고 평했다. 그는 "내신 반영비율 50% 등 쟁점에 대해 지금까지처럼 자존심을 걸고 싸우던 모습은 잊고, 오늘의 합의를 바탕으로 상호협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교육부가 강경일변도에서 벗어나, 대학에 따라 내신 50% 반영을 융통성 있게 적용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교육부가 제시한 입학전형안 제출기한 준수와 내신 등급간 차등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팀>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