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휴대폰 등 다양한 미디어 동원

각 대학 선거관리위원회에 떨어진 특명은 '투표율을 올려라!' 지난해 투표율 미달로 연장투표 및 재투표를 실시했던 많은 대학들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학생회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단독 후보 출마가 많자 아예 투표율 미달을 우려해 투표일을 연장하거나 선관위 홈페이지를 개통하고 학생들의 이 메일 리스트를 확보해 이 메일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화여대는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 '운동원 공동 교양대회'를 실시하고, 12일 선관위 홈페이지를 개통하며 선관위 캐릭터도 새로 만들었다.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대자보, 유인물, 홈페이지 등 모든 선전물에서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성균관대 선관위는 학생들의 투표율을 독려하고자 기존의 대자보나 강의실 순회 알리기에서 벗어나 학부생 메일링 리스트를 활용하고 문자메시지를 휴대폰으로 전송해 주는 '성균SMS' 서비스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학생들에게 접근해 나갈 계획이다. 동국대 선거에서는 짝짝이 등 여러 소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돌면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단독후보가 출마한 영남대의 경우 '선거도우미' 제도를 도입해 오는 15일 투표당일날 각 학과와 학생회, 강의실을 돌면서 투표율 독려에 나설 예정이며, 전북대 선관위도 투표당일날 '학생수첩'을 제작해 배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투표율 48%를 기록한 부산대는 올해 투표일을 하루 연장했다. 부산대 김민수 선거관리위원장은 "예년보다 투표일을 하루 연장하고 후보 포스터 및 공동정책 자료집 발행 부수도 늘릴 예정"이라며 "후보자들도 외부선전보다는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거나 정책토론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유세방식을 바꾸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충남대 이계혁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미지화되는 선거 경향을 탈피해 정책토론회 개최, 공동정책자료집 제작 등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각 학생단체들은 정파를 초월해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공동선거 정책을 펴 나가기로 했다. 21세기 진보학생연합, 학생행동연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전국학생회협의회, 전국학생연대회의, 전국학생대표자협의회 등 6개 학생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교육의 시장화 저지와 공공성 쟁취를 위한 학생연대(이하 교육학생연대)'는 최근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공동공약으로 △2002년 등록금 인상 저지, 교육재정 GNP 대비 6% 확충 △대학운영위원회 건설 및 사립학교법 개정투쟁 △신자유주의 교육구조조정 저지 등을 내걸 계획으로, 당선 후에는 '2002학년도 공동 등록금 납부연기 투쟁' 등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또한 오는 15일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2002년 등록금 인상 반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대학 학생회 선거 후보자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학생연대 관계자는 "지난 8일 현재 부산대 등에서 2개 선본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이번 주 참가 단위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yanghee·key02@unn.net<조양희·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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