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덕성여대 공동기획 3부. 국내외 봉사단에서 활약하는 여대생들

사회가 공동체로서 함께 발전해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도움을 줄 수 있는 한편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편의 손을 잡아주고 한걸음 한걸음 같이 앞으로 나아가는 나눔의 정신이다. 저마다 자신 혹은 가족의 안위만을 생각하게 되는 세상은 그래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봉합하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는 여대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실천적 여성 리더들의 참모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들이 바로 사회를 밝고 아름답게 이끌어가는 구심점인 것이다.


※글 싣는 순서
1부. 실천적 여성리더를 키워라
2부. 대학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3부. 국내외 봉사단에서 활약하는 여대생들


■나눔과 봉사의 확산

‘약하고 힘없는 여성’. 이제 더 이상 이같은 구시대적 발상은 없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고 리더십 교육이 강화되면서 여성은 성적 장벽을 넘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지니게 됐다. 남성의 도움이 필요한 ‘약하고 힘없는 여성’에서 독립적이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섬세한 리더로 탈바꿈한 여성들의 활약은 사회 곳곳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여대생들의 사회봉사활동은 국경을 넘나들며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이화여대는 지난 1997년 10월 사회봉사교과목 운영을 위해 사회과학대학 산하에 사회봉사실을 설립하고 2000년 4월 학생처 산하 사회봉사센터로 이를 승격시키면서 본격적인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해 7월부터 중국을 비롯해 국내 교육봉사를 본격화했고 백혈병 어린이돕기 헌혈 행사 개최, 한국 대학 최초 사회봉사기관 박람회 개최에 이어 헌혈은행을 신설했고 사회봉사소식지인 '함께가는길'을 창간했다.

네팔 의료봉사, 필리핀 사랑의 집짓기, 캄보디아 선교봉사 등의 해외 봉사활동은 물론 아산 사랑의 집짓기, 전남 구례 등 소외지역 교육봉사, 장애학생 수업지원 도우미 연계활동, 탈북인 가정 자녀 교육 도우미 조직활동을 펼치는 한편 사회봉사대행진을 개최해 장애아동초청 나들이, 지역사회결식아동돕기 바자회 및 이화인 걷기대회, 장애체험, 조선족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모음 등에 나섰다.

2002년 5월에는 백혈병 환자를 위한 골수기증등록 행사에 182명이 참가했으며 태평양아시아협회(PAS)와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등이 주관하는 대학생 해외봉사단에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파견됐다.

지난해에는 우즈베키스탄 우르켄치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였으며 어느새 일곱번째를 맞이하는 사회봉사기관 박람회를 가졌다. 필리핀 해외건축봉사활동을 비롯해 강원 삼척, 전북 장수, 경기 평택, 충남 서산, 경북 구미 등의 지역에서 봉사활동도 펼쳤다.

지난해 충남 서산 서해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허영진(정치외교학과 03학번) 양은 “하루하루 아이들에게 좀 더 도움을 주기 위해 조원들과 함께 노력했고 아이들에게 그 마음이 닿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역시 지난해 필리핀 사랑의 집짓기 해비타트 활동에 참여했던 이지영 양(국제학부 졸업)은 “졸업하기 전 마지막 여름방학에 필리핀 해외건축봉사를 경험한 것은 나에게 큰 축복이었다”며 “이 경험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졌고 내가 속한 공동체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눔에는 국경이 없다

숙명여대도 지난 1996년 1월 사회봉사실을 설치해 ‘사회봉사’라는 교과목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사회봉사활동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1993년 3월에는 총장을 명예단장, 학생처장을 명예부단장으로 하는 두레봉사단을 창설하고 창의적이고 봉사적인 여성 인재의 육성과 봉사활동정신의 국내외 확산에 진력하고 있다.

숙명여대 봉사활동의 특징은 봉사활동에 전문성을 도입해 조직화했다는 점이다. 지난 2002년에 숙명통역봉사단, 2003년에 숙명지식봉사단, 숙명환경봉사단, 숙명SIWA(해외)봉사단이 각각 발대식을 가졌고 지난해에는 숙명의료봉사단이 본격적인 활동 준비에 나섰다.


국제적 의사소통 능력과 봉사정신을 겸비한 인재들 중 영어, 불어, 중국어, 독어, 일어 등 5개 언어 분야로 구분 선발해 구성한 숙명통역봉사단은 국제행사나 민간외교 등의 차원에서 국제적 역량과 리더로서의 자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홍보사절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외교통상부 주관 각종 국제행사에 국빈, 외빈의 의전과 수행통역을 담당할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이 대학의 설명이다.

발대식을 가졌던 2002년부터 바로 2002 월드컵과 부산 아시아게임 등 대외통역활동을 벌였고 이후 매경 주최 ‘세계지식포럼’, 외교통상부 주최 ‘APEC 고위관리회의 및 산하회의’, 환경부 주최 ‘유엔 아태 환경 개발 장관회의’, 행정자치부 ‘정부혁신세계포럼’ 등에서도 통역봉사로 활약을 펼쳤다.

숙명SIWA봉사단은 매년 정기적으로 해외 자매대학과의 협조를 통해 노동, 의료, 건축, 영어교육 등의 봉사활동을 벌이는 단체로 저개발국가 봉사활동 프로그램과 미국내 해외 입양아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 '무지개캠프'를 통해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봉사단은 현재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주관 전국 대학생 해외봉사단에 소속돼 있다.
가장 최근에 출발한 숙명의료봉사단은 삼성의료원과 함께 소외지역민들을 위한 진료보조활동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자기희생이 아니라 행복찾기

사회적 지위에서 비롯된 도덕적 책임이나 의무로 시작된 것일지라도 그것이 행복찾기의 계기가 됐다면 더 이상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봉사활동은 대체적으로 자기희생이라는 개념이 포함되기 마련이다. 편안함을 뒤로 하고 함께 땀흘리기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대학의 봉사단은 자기희생이라는 개념보다는 다른 개념으로 봉사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봉사활동에 재미와 즐거움을 더해 하나의 행복찾기로 변모시켰다. 그 주인공은 덕성사회봉사단. 2003년 조직된 이 봉사단은 2005년부터 학내에 크게 활성화됐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나누는 실천적 여성리더의 덕목을 실천하기 위해 창설된 이 봉사단 산하에서 다양한 봉사동아리들이 학교, 기관, 복지시설 등을 통해 지역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외봉사팀은 국내 대학 최초로 트리플 봉사상을 수상해 그 활약상을 대변해 주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평가 사회봉사부문 최우수대학에 선정됐으며 한국자원봉사협의회-미국대사관 공동 주관 ‘우리마을지킴이’ 공모전 대학부 1위, 국정홍보처 주관 해외봉사팀 경연대회 ‘2007네팔봉사대’ 최우수상 수상 등으로 봉사 프로그램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이다.

덕성사회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이 대학 학생지원과 윤인태 과장은 “2002년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몽골, 네팔 등 낙후된 아시아 지역 곳곳을 방문하며 실천적 리더십을 세계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며 “선발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와 각종 프로그램의 준비, 현지에서의 활동 등 학생들의 열정이 지칠 줄 모른다”고 말했다.

덕성사회봉사단 해외봉사팀은 봉사활동국가 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유력 일간지 톱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올 1월 10일자 네팔 전국 최대 일간지인 ‘칸티풀’지는 1~2면에 걸쳐 ‘덕성여대 2007 네팔봉사대’의 우다칼카 중학교 봉사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높은 관심을 표했다.

이같은 관심은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봉사지역을 돌보는 학생들의 숨겨진 인류애와 리더십 때문이라고 윤 과장은 설명했다. 학생들은 봉사를 다녀왔던 네팔 산악지역 오지에 도서실을 짓고 책을 마련해 주기로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아름다운가게 운영 등의 활동을 통해 도서실 기금 250만원을 모아 전달했고 대동제를 통해 기금을 다시 모아 또다시 책 구입비 260만원을 보냈다.  

덕성사회봉사단 국내봉사팀도 뒤질세라 해외봉사팀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펀(Fun) 봉사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새로운 자원봉사의 개념인 ‘Voluntainment(Volunteering + Entertainment)’ 즉 재미있고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지역과 연계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재 도봉구 소재 유일한 대학으로서 구청과 연계해 도봉구, 강북구의 주민들을 돕기 위한 공부방, 복지시설 봉사, 방과 후 보드게임, 독거노인 영정사진 봉사, 지체부자유자 나들이 봉사와 벽화 봉사 등 봉사 범위 및 활동내용을 더욱 다양화하고 있다.

한편 덕성여대는 지난 1일부로 보다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학생처에 별도의 사회봉사과를 설치하는 의욕을 보였다.



[사진설명:덕성사회봉사단 해외봉사팀 네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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