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NGO 활동 활발 ... 덕성여대 출신 많아 눈길

경희대 NGO대학원 박상필 교수는 그의 연구서인 ‘NGO와 현대사회’를 통해 NGO는 권력에 대한 견제, 공공성의 확대, 갈등의 조정, 민주시민의식의 고양, 사회적 약자의 이익 대변, 각종 공공서비스의 생산 등 민주주의와 복지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NGO의 활동이 사회참여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사회참여운동의 구심점에 있는 NGO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여성들은 특히 그 특유의 유연성과 부드러움의 리더십으로 사회가 누구나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공평하고 합리적인 면모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 실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NGO의 활발한 활동은 그 사회의 민주주의와 시민참여을 재는 바로미터가 된다. NGO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여성들 중 특히 덕성여대 출신이 많은 이유는 이 대학이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실천적 여성 리더로서의 소양과 자질 교육을 지속적으로 유지 강화해 온 데 있다.

노금숙 살구여성회 대표이사는 이 대학 영어영문학과 71학번이다. 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살구여성회는 살구문해학교, 생태환경교육, 청소년 교육, 취업관련교육, 실버교육, 양성평등교육, 사회시민교육 등의 지역민 교육은 물론 따뜻한 밥집, 이웃나눔회, 자원봉사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식품영양학과 79학번 김인숙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동북여성민우회는 ‘여성의 몸과 국가주의’, ‘내일을 위한 오늘-서울시 여성정책 발전전략세미나’, ‘가족문화 정책 방향 및 실천적 대안 찾기’ 등의 토론회 개최는 물론 민우여성학교, 박물관학교, 민우어린이학교 등의 교육활동과 지역발전과 관련 각종 공청회, 문화마당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바른 의정을 위한 여성모임 발족, 가족과성상담소 개설, 주민자치센터 활성화 운동, 여성관련 지자체 예산 분석과 제언 등의 활동에는 현 사회에 보다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 유도한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드러나 있다. 최근 도봉구청 예산낭비사례를 적발하고, 정책까지 바꿔낸 것도 이런 차원에서 해석될 수 있다. 여기서 함께 일하는 홍성희(영어영문 95학번) 사무국원도 이 대학 출신이다.

한편 고려대, 연세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등 각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는 월경페스티벌을 일궈낸 줌마네에서 부대표를 맡고 있는 로리주희(불어불문 87학번)씨는 경인방송의 게릴라 리포트 진행자로, KBS 옴브즈맨 프로그램 출연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안식년 중인 녹색연합 김제남(사학과 83학번) 사무처장은 “대학이 학생들로 하여금 균형감각을 가지고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기회를 의도적으로라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보다 넓은 시야을 가지고 스스로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쓸모있는 사람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며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가치판단을 내리는 기회를 갖는 것은 학생 개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삶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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