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매일경제7년간 매년 45억원씩 모두 320억원이 지원되는 2단계 두뇌한국 사업(BK21) 전문서비스 경영 인력양성 부문(MBA 분야)에서 성균관대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을 꺾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4월 평가 때만 해도 2위를 달렸던 서울대는 4위까지 내려앉았다.

12일 주요대학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4일 주요대학 경영전문대학원(MBA)에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6개월간의 평가 결과를 통보했다.

이의신청을 받는 작업을 거친 후 최종 결과의 통보는 7월 말께 이뤄진다. 현재 4위를 차지한 서울대가 "높은 점수를 줘야 할 항목에 낮은 점수를 줬고,점수 합산을 잘못했다"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

하지만 교육부 측은 "이의가 받아들여질 확률이 낮다"고 밝혀 현재대로 최종 순위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평가로 4위인 서울대에 주어지는 2007년 지원예산은 13억원에서 11억4000만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1억6000만원이 깎인 셈이다. 반면 성균관대는 서울대 삭감예산 만큼을 추가로 가져가면서 총 9억6000만원을 받게 된다.

성균관대의 성적은 300만점에 229점이다. '해외 유수대학과의 프로그램 공동 운영 실적♥계획(10점)'과 '해외기업 취업♥인턴 학생 수 비율(5점)''기업 지원금 수주''외국인 장학금' 등 모두 8항목에서 A를 받으면서 종합점수가 높아졌다.

성균관대가 단기간에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재단을 맡고 있는 삼성그룹의 덕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2004년 성대 MBA에 180억원을 투자했다. 그 돈으로 외국의 교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외국인 교수의 수와 질은 성대 MBA의 가장 큰 버팀목이다.

이 학교의 전임교수 17명 중 58%인 10명이 외국인 교수다. 성대는 이들을 잡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공했다. 이들의 연봉은 1억5000만~2억5000만원 내외다. 해외 유학생의 수에 있어서도 성균관대만한 곳이 없다. 지난해 입학한 학생 중 외국인의 비율은 40%에 달한다.

서울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해는 예산이 줄어드는 선에서 매듭이 지어지지만 내년에도 4위를 기록하면 BK21 지원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그 빈자리는 이화여대,한양대,중앙대 등 지난해 탈락한 나머지 10개 대학들 중 하나가 메우게 된다. 서울대는 내년의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교수진을 대폭 늘리고 이 중 30여명 이상의 외국인 교수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고려대도 성대의 약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MBA는 초기의 인지도가 중요한데 성대가 내년에도 1위를 차지할 경우 학생 모집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현 연세대 경영대학장은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대학의 경영대학장들이 이번 평가가 마무리된 이후 취임한 만큼 이번 평가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내년에 이뤄지는 평가가 '살 떨리는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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