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교장 55명 확정…평교사 출신 8명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시범 실시한 교장공모제를 통해 대학교수 출신 교장이 탄생했다.


교육부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한국도예고교가 실시한 교장공모제에서 경기도 이천에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 도자디자인과 한영순(52, 사진) 교수가 교장 후보자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한국도예고는 국내 유일의 도예분야 특성화고교로 올해 교육부로부터 교장공모제 시범적용 학교로 지정받아 교장 자리를 외부에 개방했다.


교장에 응모해 최종 선정된 한 교수는 고등학교 미술교사에서 대학 교수가 됐다가 이번에 다시 고교 교장이 되는 이색 경력을 갖게 됐다.


단국대 요업공예학과와 단국대 대학원 응용미술학과(도예전공)를 각각 졸업하고 경기도 지역 공립고교에서 18년 간 미술교사로 재직하다 1990년 전문계고인 이천 제일고로 옮겨 도예디자인과를 신설했다.

청강문화산업대학에는 1996년부터 재직해왔다.
청강문화산업대학 도자디자인과와 한국도예고는 서로 자매 결연을 맺고 연계교육, 교수 및 교사 교환수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가 5월부터 7월 중순까지 전국 62개 교장공모제 시범학교에서 실시한 공모 현황을 집계한 결과 55개 학교에서 교장 후보자를 최종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장 후보자로 확정된 55명의 경우 현직 교장 출신이 16명, 교감 출신이 2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해 평교사나 외부 전문가들에게 교장 문호를 개방한다는 공모제의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북 문경관광고 등 13개 학교에서는 자교 출신 교장·교감이 다시 교장 후보자로 뽑혀 타교 출신 또는 외부 지원자들을 들러리세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경기 조현초, 경기 유양초, 충남 홍동중, 전북 성산초, 전남 청산중, 전남 자은중, 전남 봉래종합고, 경남 설천중 등 8개교에서는 평교사 출신이 교장 후보자로 뽑혔다.


후보자 55명의 평균연령은 54세 6개월이며 56세 이상이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장, 교감 출신이 대부분이고 연령도 높은 것을 볼 때 교육현장에서는 여전히 경험 많은 고경력자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올해 처음 실시한 것인 만큼 심사절차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55명의 후보자들은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교육인적자원연수원에서 직무연수를 받은 뒤 9월1일자로 정식 임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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