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용 2009년, 일반용은 2011년부터…‘한국영어능력평가재단’ 올해 설립

토익이나 토플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 주도의 영어능력 평가시험이 국내에 도입된다.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생용 영어능력 평가시험은 2009년 하반기부터, 대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일반용 영어능력 평가시험은 2011년부터 각각 시행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영어능력 평가시험의 개발과 시행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안에 가칭 ‘한국영어능력평가재단’이 설립된다. 평가재단에는 기존에 영어 시험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대학 중 희망대학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EBS 등이 참여할 수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설립된 후 향후 응시료 수입 등을 재원을 하는 독립채산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올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산하에 한국 영어능력평가재단 설립준비위원회 및 설립준비단을 구성해 시험개발을 위한 평가틀 개발, 해외사례 조사연구, 시험 시행 및 관리 방안 마련 등 준비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 개발은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4개의 영어교육진흥특벌법안에도 포함돼 있어 향후 영어교육 관련 법률이 제정될 경우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학교 영어교육의 방향에 대한 바람지한 기준을 제시하고, 해외개발 영어시험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춰 나가며, 국내 영어교육 및 평가 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국가가 지원하는 영어능력 평가시험을 도입, 시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고교·대학진학, 대학의 학점 인정 및 졸업요건, 공무원 임용, 자격증 취득, 공·사기업 취업 및 승진 등에서 공인 영어성적을 요구하면서 2006년 현재 269만명이 각종 영어능력 평가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하지만 토익과 토플 등 해외에서 개발한 영어시험 응시자 수가 국내 시장의 76%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초중학생의 각종 영어시험 응시자수도 56만명에 달한다.


이에 비해 국가 주도의 영어능력 평가시험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시행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경우 자체 개발 영어능력 평가시험의 점유율이 각각 61%와 98%에 달해 해외개발 영어시험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과 관련한 기초연구를 실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은 초중등 학생용과 일반용으로 나뉘어 실시되며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4개 영역에서 치러진다.


4개 영역을 한 시험에서 평가하는 방안과 1차(읽기, 듣기) 2차(말하기, 쓰기)로 나눠 평가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시험은 동영상 등 다양한 자료의 활용 가능성, 채점 용이성 등을 감안해 인터넷 기반 시험(INTERNET-BASED TEST)으로 실시된다.

연 4회 이상 시험을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응시료는 토익보다 낮게 책정할 예정이다. 시험 성적은 등급제 또는 점수제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기초연구에서 제시된 영어능력 평가시험의 등급은 10등급이며 초중등학교 1~3등급, 중고교 4~7등급, 성인 8~10등급으로 구분된다.


평가원 측은 “말하기, 쓰기 국제 인증기준(ACTFL OPI)과의 호환성을 고려하고 학생용 시험의 경우 교육과정의 목표를 감안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며 “시험 방식 개요는 심층적인 연구를 거쳐 세부 내용을 다시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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