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열성적인 교수에 인센티브 강화"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1일 "임기인 2010년까지 교육에 전력, 2015년까지 30개 학문 분야를 세계 톱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취임 1주년(7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 아시아 최고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교육과 연구에서 세계 리더가 되야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연계·연합 전공을 강화하는 등 교과과정 개편 시도를 했다면서 노벨상 수상자급 세계 석학 20명도 초빙해 교육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 LA에는 서울대 분원을 세워 학생들이 기숙하면서 현지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고 수업도 들을 수 있게 하는 등 글로벌 교육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에 열성을 다하는 교수에 대해서도 인센티브 부여해 경쟁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총장은 "연구도 중요하지만 연구 성과는 사회에 기여하는 한편 교육에도 녹아들도록 해야한다"며 "교육과 연구의 비중을 말한다면 2대 1정도가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세대와 고려대 등 국내 대학들이 서로 라이벌로 경쟁하면서 발전을 꾀하고 있다"면서 "외국대학 중 라이벌 대학을 만들어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 벤치마킹 하는 것도 구상하고있다"고 했다.

이 총장은 정부 예산 지원과 관련해 대학 혁신을 예산지원과 연계하는 교육부의 예산지원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예산지원을 대학혁신과 연계하면, 정부 방향이 나오고 그에 따라 평가를 해야하므로, 대학은 외부의 틀에 맞춰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획일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인화와 관련해서는 싱가폴 국립대를 거론하면서 "이 대학은 법인화 당시 정부의 지원이 50%를 넘었는데, 우리는 30%정도다"면서 보완책이 마련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화된 학문간 연계와 통합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연합·연계 전공 신설과 자유전공제 추진은 의미가 크다"면서 "국제캠퍼스에서도 기존 학문 분야와 다른 창의적인 융합 학문에 대한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캠퍼스 추진과 관련해서는 "이미 윤곽을 잡았다. 지역 연계 방안 등 세부 사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부동산 투기가 우려되므로 시행 초기에는 공개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장에 따르면 현재 3개 지자체가 유력 국제캠퍼스 후보지로 압축됐으며, 재학생들이 6개월에서 1년간 기숙하면서 교육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국제캠퍼스에는 기존 학문 분야가 옮겨가지는 않으며, 'R&D 컴플렉스', '국제협력분야'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기숙하면서 범 학문 분야를 탐구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부의 기회균등할당제에 대해서는 "서울대는 이미 지역균형선발제를 통해 정원 내외로 다양한 학생들을 뽑고있다"면서 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학과 정부간 내신갈등에 대해서는 "단기간 크게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기간에 걸쳐 미래의 입시제도를 논의하도록 해야한다"면서 "일본과 중국은 수능과 본고사, 이틀간의 심층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는데, 한국만 유일하게 '내신 실험'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총장은 지난 1년간 "세계 최고의 대학을 만들기 위한 꿈을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한 것이 가장 큰 의미였다"면서 "장기발전계획을 토대로 구성원들과 함께 교과과정 개편과 대학 거버넌스 개혁 등의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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