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직제 개편 및 대규모 인사]대학혁신추진단장·대학지원국장 교체

교육인적자원부가 분주하다. 지난 1일자로 인적자원정책본부가 출범하면서 직제가 개편되고 실·국장들도 대부분 얼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일부 과장과 사무관이 연쇄 이동하면서 업무 파악과 인수인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9월 김신일 부총리 취임 이후 실·국장급 고위공무원 인사가 처음 단행되면서 차관보-대학지원국장-대학혁신추진단장 등 대학 관련 고위 라인도 새롭게 진용을 갖췄다.


하지만 박춘란 과장이 첫 여성 국장으로 승진하고 행정고시 25회의, 비교적 젊은 이걸우 부산대 사무국장이 본부 국장(대학혁신추진단장)으로 입성한 것 등을 제외하곤 대체로 자리 이동에 그쳐 참신함은 떨어졌다는 평가이다. 한석수 혁신인사기획관은 “부총리가 올 초부터 7~8월쯤 실·국장 인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혀왔다”며 “보직경험 등을 감안해 그 자리에 누가 적임자인지를 고려한, 능력 위주 인사”라고 말했다.


◆행시 22회 전면에 나서= 김광조 차관보가 국가인적자원위원회의 사무국 격인 인적자원정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정기 평생직업교육지원국장이 차관보로 승진했다. 차관보는 대학지원국과 대학혁신추진단, 평생직업교육지원국, 국제교육정보화국 등을 관장하는 별정직 고위공무원이다. 김광조 전 차관보와 행시 22회 동기인 김정기 신임 차관보는 교육복지심의관, 국제교육정보화기획관, 교원정책심의관 등 관련 국장을 두루 거쳤다.


정책홍보관리실장에는 김경회 전 인적자원정책국장이 승진 발령됐다. 김 실장은 행시 20회로 교육부 내 고위공무원 가운데 고시 기수로는 가장 고참이다. 공보관(지금의 기획홍보관리관), 평생직업교육국장, 대학구조개혁추진본부 단장 등을 거쳤다. 행시 22회인 박경재 정책홍보관리실장은 1급 상당이 임명되는 것이 관례인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경회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제외하곤 1급 이상 고위공무원에 행시 22회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대학 라인, 새 얼굴 발탁= 차관보에 이어 대학혁신추진단장과 대학지원국장에도 새 얼굴이 발탁됐다. 대학지원국장은 우형식 지방교육지원국장이 맡게 됐다. 우 국장은 주로 초·중등 관련 보직을 거쳐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행시 24회인 우 국장은 인천시 부교육감, 충청남도 부교육감, 교원정책심의관 등을 지냈다.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처리 능력이 뛰어난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학법이라든지 입시의 경우 지방교육지원국과도 연계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대학 관련 경험은 적지만 초·중등교육과의 연계라든지, 새로운 시각에서 대학을 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발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학전문대학원 개원 준비(대학원개선팀)와 대학구조개혁 및 특성화 관련 사업(대학구조개혁팀장)을 맡고 있는 대학혁신추진단장에는 이걸우 부산대 사무국장이 옮겨온다. 대학혁신추진단은 인적자원정책국이 인적자원정책본부로 확대·개편되면서 평가지원과가 맡았던 누리사업과 수도권대학 특성화 지원사업을 함께 맡게 돼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이 단장은 행시 25회로 본부 국장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대구시교육청 예산계장을 시작으로 교육부 총무과장·학술학사지원과장,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경상북도 부교육감, 교육혁신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특히 추진력을 높게 인정받아 대학혁신추진단장에 전격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철 대학지원국장(행시 23회)은 경기도 제1부교육감으로 옮겨갔고, 경기도 제1부교육감을 맡고 있던 김화진 전 대학지원국장(행시 23회)은 서울대 사무국장으로 이동했다. 곽창신 대학혁신추진단장(행시 22회)은 평생학습국이 이름을 바꾼 평생직업교육지원국장으로 옮겼다.


◆대학정책과장·학술진흥과장 외엔 자리 지켜= 1급 이하 사무관 이상 134명이 자리를 옮겨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을 것 같지만 대부분 인적자원정책본부 출범에 따른 이동과 국·과 명칭 변경 탓이다.


박춘란 과장이 고위공무원을 승진해 경북대 사무국장으로 가면서 대학지원국 내 과장 2명도 새 얼굴이 기용됐다. 대학지원국의 주무과장인 대학정책과장은 이기봉 학술진흥과장(행시 31회)이 맡게 됐다. 이 과장은 지난 4월 초까지 대학학무과장을 맡다 학술진흥과장으로 옮긴지 3개월 만에 다시 자리를 옮겼다.


이 과장은 교육복지정책과장 시절 우형식 신임 대학지원국장과 손발을 맞춘 적이 있다. 우 국장이 대학 관련 경험이 적어 대학지원국 전체 업무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한 데다 신임 국장과의 호흡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학술진흥과장에는 국제교육정보화국의 주무부서인 박주호 지식정보정책과장이 임명됐다. 행시35회인 박 과장은 교원평가추진팀장, 교원대 경리과장을 지냈고 대학지원과와 총무과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대학지원국 내 학자금정책팀이 확대 개편된 대학재정복지팀장은 이용균 학자금정책팀장(행시 31회)이 그대로 맡는다. 신설된 대학재정복지팀은 기존의 학자금 대출 업무 외에도 인적자원정책국 내 평가지원과가 맡던 대학재정 확충과 대학평가 등의 업무를 함께 다룬다.


이밖에 대학혁신추진단 내 대학구조개혁팀장(임창빈·행시 34회)과 대학원개선팀장(이동진·행시 31회), 대학지원국 내 대학학무과장(김규태·행시 32회), 사립대지원과장(정병걸·행시 34회)도 변화 없이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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