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통일연구소 통일의식조사 결과…74.7% “정상회담 정례화가 통일에 도움”

오는 28일부터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은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가 시급하며, 정상회담 정례화가 통일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통일연구소가 정상회담 발표가 나기 전인 지난 7월 4일부터 20일까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6개 시·도 만 16세 이상 65세 이하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일의식조사 결과이다.


조사결과, 대체로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동의했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가 얼마나 시급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8%가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시급하지 않다는 응답은 33.2%에 그쳤다.


정기적인 남북당국간 회담이 통일을 이루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의 74.7%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25.3%만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인도적 대북지원(57.4%), 사회문화 교류(69.7%), 남북경제협력(72.5%)이 통일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결과보다 더 높아 우리 국민들은 통일을 위해 정기적인 남북당국간 회담이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대체로 연령이 높을수록 정상회담 개최에 더 긍정적이고, 남북회담 정례화의 필요성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정상회담이 시급하다고 응답한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70.6%로 가장 높았고, 40대(70.2%), 30대(69.1%) 순이었다. 50대(64.9%)와 20대(61.3%)는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20대 68.9%, 30대 76.4%, 40대 77.0%, 50대 77.3%, 60세 이상 74.1%가 남북당국간 회담의 정례화가 통일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북한의 대남정책이 올해 12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전체 응답자 중 53.0%가 북한의 대남정책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지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6.8%에 달했다. 표본오차(95%신뢰수준에서 ±2.8%)를 생각하면 사실상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서울대 통일연구소 정은미 선임연구원은 “정상회담이 발표나기 전에 조사가 이뤄졌고 당시는 판단에 영향을 끼칠 만한 사회적 사건이 없었기 때문에 정상회담 발표 후 여론조사보다 객관성과 신뢰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총 80여개에 달하는 조사항목 중 남북정상회담 발표와 관련된 일부 항목이며, 통일의식조사에 대한 최종 결과 보고서는 이 달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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