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5,7 공구내 연세대외 타대학 입주 못한다"

인하대가 추진중인 '송도 55만평 제2캠퍼스' 계획이 수포가 되거나 또는 10만평 이하로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 경제자유구역 5.7공구내 국제학술연구단지 198만평에는 연세대(28만평) 이외의 순수한 대학 캠퍼스는 입주할 수 없다. 경제청은 그러나 이공계 중심의 대학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최대 5만평 내외로, R&D연구단지에 대해서는 5천~1만평 내외로 입주시킬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인하대가 송도에 입주하더라도 원칙적으로 5만5천평~6만평의 부지를 할당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청 관계자는 "안상수 시장의 방침은 이공계 중심의 대학캠퍼스는 5만평, 연구단지는 5천여평"이라며 "그러나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취지에 부합하는 제안서를 제시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10만평 정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제청의 입주 대학 선정 주무부서의 변경도 인하대의 제2캠퍼스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청은 오는 8월1일~4일 동안 입주 희망 대학들의 사업계획서를 받아 입주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무부서가 최근 투자유치교육의료팀에서 기획팀으로 이관되고 향후 대학 선정을 담당하는 팀이 확정되지 않아 입주 희망 대학들의 사업계획 준비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투자유치교육의료팀은 지난 5월 8일 연세대-인천시간 토지공급계약건까지의 업무를 담당했지만, 재경부와의 논의 없이 진행된 것에 대한 책임으로 담당업무를 기획팀으로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 배해영 TF팀장(대학원장)은 "경제청의 계획이 좀더 구체적으로 나오면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무부서의 변경 등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선거기간 동안 안상수 인천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흘러나온 얘기도 인하대 송도 55만평 캠퍼스 계획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뒷바침하고 있다. 인하대 총학생회는 지난 24일 이 대학 총동창회 등 학내 구성원 명의로 안상수 현 인천시장을 포함한 후보자들에게 인하대의 송도캠퍼스 유치에 대한 지지의사를 타진했다. 유일하게 답변서를 보내지 않은 한나라당 인천시당 장택균 정책실장은 "인하대가 송도경제자유 구역내 55만평 캠퍼스를 규정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하대가 송도로 가면 현 용현동 등의 신도시 상권이 망가지는 문제를 안고있는 등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하대측은 그러나 송도 제2캠퍼스 계획에 대해 인천시와 경제청이 인하대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배 팀장은 "경제청이 공대중심 대학 5만평과 R&D연구중심의 5천여평으로 결정할 방침임에도 불구하고, 안 시장이 지난 5.31지방선거 기간 동안 추가공약으로 이공계 중심의 대학을 이전시켜 벤처를 육성시키겠다고 한 것은 인하대의 계획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55만평 부지 확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인하대 TF(Task Force)팀은 최근 교내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전담 직원 3명을 배치, 8월까지 송도캠퍼스 계획의 구체적인 엔지니어링 플랜을 짜는 등 송도캠퍼스 유치에 전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배 팀장은 "6월 중으로 국내외 인사를 초청해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각계의 자문을 들어 송도제2캠퍼스 유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는 지난 4월 27일 지역의 학계, 재계인사 등 여론주도층 50인으로 구성된 '캠퍼스 발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송도에 이공계 중심의 55만평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제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송도국제도시 입주를 희망하는 대학은 기 결정된 연세대(55만평)와 인천대(15만평)를 포함, 중앙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대 치대, 중문의대, 가천길대학 등 9개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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