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서 "초일류 국가 건설에 헌신할 것"

정근모 명지대 총장<사진>이 16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이번 대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이날 참석한 인사들도 축사를 통해 '차기 국가 지도자로서의 정근모 총장 띄우기'에 나섰다.

정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헌신- 정근모의 삶과 비전' 출판기념회에서 "초일류 대한민국 건설이 21세기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비전"이라며 "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작은 일을 주시든 큰 일을 주시든 최선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자신의 자서전 '헌신'을 통해서도 '초일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경영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생명과 환경을 중시하는 건강한 사회 △균형잡힌 국토개발과 지역발전 △도덕정치를 향한 새로운 정치환경의 조성 △국민 대동화합을 위한 갈등요인 청산 △평화와 번영 우선의 힘있는 외교 △경우와 상식이 통하는 도덕적 국가 등을 우리나라가 나갈 비전으로 제시했다.

정 총장은 이를 위해 낡은 정치환경부터 타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부정부패로 곪은 정치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의 마음을 지닌 국가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피날레의 스포트라이트를 포기하고 초일류 대한민국 건설의 첫 주자로서의 역할을 맡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정 총장의 이런 발언은 대선 출마의 뜻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장의 한 측근은 "아직 대선 출마를 위한 밑그림이 그려진 것은 아니지만, 노선이 맞는 정치 세력으로부터 추대나 영입 제의가 있다면 거부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오늘 출판기념회는 차기 국가지도자로서 정근모 총장을 추대하는 자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기념회에 참석, 축사를 한 인사들은 모두 '차기 지도자로서의 정근모 띄우기' 발언을 쏟아냈다.

사진 한명섭 기자신성철 KAIST 교수는 "정근모 총장이 30세 때 KAIST 설립을 제안한 것은 30년 앞을 내다본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한 뒤, "정 총장이 과학기술계를 뛰어넘어 '초일류 대한민국'이란 비전 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도 "정 총장은 국가 과학기술능력을 세계 수준으로 발전시켜 우리나라가 21세기를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게 했다"고 평가했고, 장상 전 민주당 대표도 "정 총장은 우리나라가 가진 역량을 두배로 키울 수 있는 분"이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그렇다고 정 총장이 당장 범여권 등에서 진행될 예정인 경선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다만 기독교계에서 정치세력화가 이뤄진다면 대표 주자로 나설 가능성은 있다. 그의 측근은 "현실 정치 틀 안에서의 경선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교계에서 대선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1939년 서울 출생인 정 총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왔다. 미국 미시건주립대에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71년 KAIST 교수 겸 부원장을 맡았다. 과학기술처 장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고등기술연구원장, 호서대 총장에 이어 2004년부터 명지대 총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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