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거점캠퍼스 20곳 설립

‘전통의 명문 여대’라는 인식이 강한 이화여대. 그러나 최근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통보다는 혁신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다. 이화여대는 올해 2월 국제교류처를 신설하고 ‘글로벌 이화 2010’ 프로젝트를 발표해 국제화의 밑그림을 그렸다.

현재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파주 글로벌 교육연구복합단지를 필두로 국제·학제간 교류를 목표로 2007년 신설된 이화학술원, 영어전용단과대학 스크랜튼대학 등은 ‘글로벌 이화’로 업그레이드 중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스크랜튼대학은 재학중 선발되는 스크랜튼학부를 운영, 원소속 전공과 함께 △문화연구 △디지털인문학 △사회과학심화 △과학과생명 △자기설계전공 트랙 등 다양한 전공트랙을 복수전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중 ‘자기설계전공’ 트랙에는 의대 예비과정(Pre-Med)과 법대 예비과정(Pre-Law: 로스쿨 제도 도입시 운영예정)도 개설되는 등 다채로운 맞춤형 교육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2010년까지 세계 각국 20여곳에 해외거점캠퍼스를 설립하는 야심찬 포부가 주목을 끈다. 이미 뉴욕과 베이징에 거점캠퍼스가 설립됐으며, 곧 하와이 거점캠퍼스 설립에 관한 협약을 맺는 등 계획은 착착 진행 중이다. LA·런던·파리·베를린·취리히·상하이·봄베이 등을 대상으로 거점을 다변화해 실질적인 ‘아웃바운드 국제화’에 나서고 있다.

지도교수를 현지에 파견해 우선 교환·방문학생 지원업무 담당 사무소로 시작, 차츰 살을 붙여나갈 전망.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2010년까지 입학생의 60%에게 해외체험 기회를 제공, 이화여대에 입학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게끔 한다는 내용이다.

단과대학별 특색을 고려한 해외교류도 눈에 띈다. 이화여대 예술대학과 뉴욕대 음악대학이 올해 처음 공동개설한 서머 워크숍 프로그램을 비롯해 UCLA·UC버클리 등 해외 유수 대학과도 단과대학간 교류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있다. 대학 전체 차원의 국제화 노력이 뒷받침돼 단과대학별 국제화 프로그램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해외대학에 교수가 학생을 직접 인솔해 방문하는 ‘VSP(Visiting Student Progrm)’도 개발해 2학기부터 본격가동한다. 10~20명의 학생들로 이뤄진 10개 팀을 운영,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인문계 뿐 아니라 이공계·예술계 학생들에게도 해외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다양한 국제화 전략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와 함께 △영어강의 4과목 이상 의무수강 △연내 영어강의 비율 20% 달성 △모든 전공에 해외교원 1명 이상 확보 △해외교원 전담서비스 마련·주거 제공 등 ‘인바운드 국제화’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도 병행, 국제화 인프라를 탄탄히 갖추고 있다.

입학해서 졸업까지 교수와의 소규모 멘토링·세미나가 보장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이화여대는 보직교수까지 포함해 교수 1명당 8~12명의 학생을 전담토록 함으로써 학생들과의 친목을 도모하고, 졸업 후 미래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 교수·학생간 괴리감도 적을 뿐 아니라 개인별 관리·상담으로 보다 손쉽게 취업을 준비하는 장점이 있다.

◆분할모집으로 정원 54% 선발
9월 이어 11월에도 기회
최대 1,828명까지 뽑아

이화여대는 수시 2학기 1·2차 분할모집으로 최대 1,828명을 선발한다. 1차는 내달 7일부터 11일까지, 2차는 11월 19일부터 27일까지 인터넷(http://enter.ewha.ac.kr)으로만 원서를 접수한다. 일반 전형과 ‘학업능력우수자’ 전형 I·II를 제외한 모든 전형은 다단계 전형으로, 서류전형 성적 순으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구술·면접고사를 통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전형·모집단위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서류(50%)와 영어면접(50%)으로 평가하는 ‘스크랜튼국제학부 I’ 전형은 최저학력기준 제한이 없다. 또 ‘학업능력우수자’ 전형 I·II를 제외한 모든 정원내모집 전형에서는 상위 일정비율 합격자에 대한 최저학력기준 적용이 면제된다.

1차에서는 학생부(50%)·논술고사(50%)로 평가하는 일반 전형(600명)과 △미래과학자(140명) △이화글로벌인재(200명) △고교추천(150명) △전문계고교(35명 이내) △특별활동우수자(30명 이내) △스크랜튼국제학부 I(60명) 등 특별전형이 실시된다. 모집인원이 유동적인 전문계고교·특별활동우수자 전형을 포함해 최대 1,215명까지 선발할 예정.

수학·과학 분야 및 외국어능력 우수자를 뽑는 ‘미래과학자’ 전형과 ‘이화글로벌인재’ 전형의 선발인원은 각각 지난해의 두배로 증원됐다. 학생부(30%)와 증빙서류(50%), 구술·면접(20%)으로 전형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증빙서류의 경우 교내외 수상·활동실적을 평가한다.

‘고교추천’ 전형과 ‘전문계고교’ 전형은 학생부(50%), 추천서·증빙서류(30%), 구술·면접(20%)을 반영한다. 이중 추천서·증빙서류는 교내외 리더십 활동·수상실적을 중심으로 평가된다. 비교과영역을 주로 평가하는 ‘특별활동우수자’ 전형은 서류(80%)와 구술·면접(20%)으로 전형하며, 학교장 추천자에 한해 지원가능하다.

2차에서는 ‘학업능력우수자’ 전형 I과 II를 통해 각각 250명과 300명을 뽑는다. 교과(80%)와 비교과(10%), 학업계획서(10%)로 전형하며, I과 II는 각각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1차에 비해 학생부 비중이 높으므로, 내신에 자신있는 수험생은 2차 모집에 지원해볼 만하다.

이외에 필답고사(80%)와 면접(20%)으로 전형하는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63명 이내)은 당장 28일부터 31일까지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한다.

“중복지원 가능… 전형요소 잘 살펴야”
[인터뷰]황규호 입학처장


-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을 꼽는다면.
“타 대학의 수시 2학기 모집에 응했더라도 이화여대 수시 2학기 모집의 모든 전형 간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고교추천’-‘전문계고교’ 전형, ‘미래과학자’-‘이화글로벌인재’ 전형 간 중복지원은 허용되지 않는다. 또 본교 수시 2-I 모집에 지원하거나 합격한 수험생도 2-II 모집에 지원할 수 있지만, 이때 ‘중복합격시 우선선택순위’를 입력해야 한다.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전공별 지원자를 우선선발한다. ‘미래과학자’ 전형으로 수학(8명)·통계학(8명)·물리학(8명), ‘이화글로벌인재’ 전형으로 중어중문학(15명)·영어영문학(15명)·불어불문학(15명)·독어독문학(23명) 전공자를 뽑는다. ‘학업능력우수자’ 전형 II에서는 △국어국문학(15명)·사학(23명)·철학(23명) △수학(4명)·통계학(4명)·물리학(4명) 전공자를 선발한다.”

- 논술고사 비중이 50%로 높은 편인데.
“지난해 수시 2학기 모집 논술고사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아 모의고사도 시행하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크게 부담을 갖지 말고, 기출문제를 꼼꼼하게 풀어보면서 대비할 것을 당부한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기출문제와 우수답안 사례분석이 있으니 미리 살펴보고 논술고사에 응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내달 16일 실시될 논술고사는 예년에 비해 제시문은 길게, 문항 수는 줄이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문·자연계열 모두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포괄하지만 계열에 따라 언어와 수리의 비중은 달라질 수 있다.”
 
- 수험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한마디.
“08학번은 운이 좋은 학생들이다. 그간 공사를 진행해오던 ‘이화캠퍼스센터(ECC)’가 완공돼 내년 3월부터 문을 연다. 유비쿼터스 캠퍼스 개념의 ECC에는 24시간 열람실과 세미나실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질 것이다. 입학하면 지금까지보다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
이화여대는 ‘이니셔티브 이화’를 목표로 따뜻한 심성과 전문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대로서 역사가 가장 오래 된 만큼, 여성교육에 관한 한 자신있다. 롤모델이 뚜렷하고, 학생들의 성취동기를 높이는 방법도 확실히 터득하고 있으니 수험생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