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과학, 일찍부터 특성화 우수성 증명



서울시립대(총장 이상범)는 작지만 강한 대학이다. 입학정원 1800명 규모의 작은 대학이지만 서울시가 전체 재정의 3분의 2를 지원해 국내 어느 대학보다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40% 이상의 학생이 장학혜택을 받고 있으며, 사법·행정·기술고시,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각종 국가고시에서 학생 수 대비 합격률도 전국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학생들의 잠재력이 뛰어나다.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해외어학연수 프로그램,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어느 대학보다 알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건축학부, 국내 최초로 국제인증 받아= 서울시립대는 도시과학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일찌감치‘선택과 집중’전략에 따라 도시과학 분야의 특성화를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서울시가 설립·운영하는 대학으로서, 고도로 도시화한 서울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문적으로 체계화된‘도시과학’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 결과 1997년 처음 선정된 이후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연속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도시과학 분야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건축학부는 국제 수준의 교육을 하기 위해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5년제 교육과정을 채택했으며, 2007년 1월에는 역시 국
내 최초로 건축학 교육에 대한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건축교육이 국제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는 첫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해외에서도 서울시립대의 학력을 인증 받아 다른 나라의 건축사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서울시립대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도시과학의 세계적인 메카’로 성장하겠다는 포부이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년 동안의 목표를 ‘도시과학의 세계적 교육·연구 중심대학 구축’으로 잡은 서울시립대는 도시과학 분야의 국제화를 통해 대학 발전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함께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학생 중심의 대학= 서울시립대는 학생 중심의 대학이다. 글로벌시대에 학생들이 국제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여름방학마다 500여명의 학생들을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 글로벌리더십프로그램(GLP)은 매년 250여명의 학생에게 해외견문여행을 지원하는데, 테마별 연구여행과 자유체험여행으로 진행된다. 또 방학 때마다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과 선진도시탐방 프로그램을 실시, 250여명의 학생에게 어학능력 향상과 선진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립대는 또 저학년부터 졸업 준비생까지,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고려한 단계별 맞춤 교육으로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고 있다.

학생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국내 지도자 연수 프로그램을 비롯해 카네기 지도자 양성코스, 실전 면접 프로그램, 취업 노하우 프로그램, 미래 자기개발 프로그램, 공직 진출 프로그램 등 학년별, 분야별로 세분화된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다.

우수한 면학 환경도 서울시립대의 자랑거리이다. 서울시립대는 서울시의 재정 지원을 통해 등록금을 국립대학 이하 수준으로 낮게 책정하고, 40% 이상의 학생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3년 이상 서울시에 거주한 서울시민을 학부모로 둔 신입생에게는 입학금 전액을 면제해 주는 시민장학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실질적인 국제교류 프로그램 = 지난 2005년 국제교육원을 설립한 서울시립대는 해외 교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19개국 48개 해외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해 국제교류를 대폭 확대했다. 2006년에는 뉴욕주립대, 샌프란시스코주립대와‘2+2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합의해 보다 실질적인 교류의 틀을 마련했다.

서울시립대는 또 매년 외국의 대학생을 초청하는 국제여름학교를 통해 세계의 젊은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2002년부터는 기간을 4주로 늘렸으며 여름학교 수료가 학점으로 인정되면서 더 많은 외국 학생들이 서울시립대를 찾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특이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바로 해외봉사활동이다. 국제관계학과의 계절학기 과목으로 운영되는 해외봉사활동은 매번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몽골, 중국, 러시아 등의 농촌마을을 찾아 일손을 도우고, 쓰지 않은 PC를 기증해 주민들의 교육여건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상범 서울시립대 총장은 “우리 대학이 갖고 있는 실력이나 학생 수준에 비해 학교 브랜드 가치는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다”며 “학교 브랜드 업그레이드를 위해 도시·환경 분야 및 세무 분야로 특성화된 로스쿨을 유치하고, 서울시와 협의해 시립병원을 모체로 의학
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수시2학기 모두 733명 모집
고교성적 우수전형 20%로 늘려…수능과 무관

서울시립대는 2008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총 모집인원(1805명)의 40.6%인 733명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지난해와 달리 수시2-Ⅰ과 2-Ⅱ로 나눠서 모집하고, 정시모집에 있던 외국어·한문·수학·과학 특기자 전형이 수시 2학기로 넘어오는 등 전형유형이 다양해졌다.

수시 2-Ⅰ에서는 고교성적우수자 특별전형(333명)과 특기자(외국어·한문·수학·과학 및 체육) 특별전형(67명)을 실시하고, 서울시 소재고교학력우수자 특별전형(333명)은 2-Ⅱ에서 실시한다.

서울시 이외 지역 학생들의 지원 기회가 확대됐다. 지역제한이 없는 고교성적우수자 전형의 모집인원이 총 모집인원의 10%에서 20%로 확대되는 대신 서울시소재고교학력우수자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30%에서 20%로 감소했다.

고교성적우수자 전형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지원 자격에서 성적제한이 없어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도 반영하지 않는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2배수를 추린 뒤 2단계에서 학생부 40%와 심층면접 60%로 선발하는 다단계 전형 방식이다.

외국어·한문·수학·과학 특기자 전형은 학생부 30%와 특기재평가 40%, 특기성적 30%로 뽑고, 체육 특기자 전형은 학생부 40%, 일반면접 10%, 특기성적 50%를 반영해 선발한다.

외국어·한문·수학·과학 특기자 전형의 경우 수능 부담이 없어졌다. 정시에서 수시로 넘어오면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적용이 없어졌다.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수시 2-Ⅱ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서울시소재고교학력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대신, 수능 점수를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없이 학생부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50%를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수시 2-Ⅰ 지원자도 중복지원할 수 있다.

고교성적우수자 전형에서 실시하는 심층면접은 인문·자연 계열로 나눠 문제를 출제한다. 수험생이 두 문제 중 하나를 선택해 답하면 된다. 30분의 면접 준비시간을 준 뒤 15분 동안 답하는 방식이다.

이춘우 입학부처장은 “지난해에1단계에서 1등을 한 학생이 심층면접 때문에 불합격한 경우가 있었는데, 면접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답보다는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학 홈페이지에서 최근 5년 동안의 심층면접기출문제를 참고할 수 있다.

수시 2-Ⅰ 전형은 9월 7일부터 12일까지 원서를 접수받아 10월 24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2-Ⅱ는 10월 26일에서 31일까지 인터넷으로 원서접수를 받는다. 학생부 우선선발 합격자 발표는 11월 7일이며 일반선발은 12월 14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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