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서 논술 확대



국민대는 2008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총 1,020명을 모집한다. 전체 모집인원(정원 내) 중 41.6%다. 세부적으로는 △교과성적우수자 특별전형 686명 △북악리더십 특별전형   132명 △국제화 특별전형 110명 △특기자 특별전형 78명 △국가(사회) 기여자와 사회적 배려대상자 특별전형 14명 등이다.

지난해 수시 2학기에 비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교과성적우수자 특별전형에서 논술비중을 확대한 것이다. 법과대학에서만 실시하던 논술고사를 인문계와 자연계 전체로 확대 실시한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두지 않는다. 수시에서는 학생부와 논술, 면접 등으로만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국민대는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거르고, 2단계에서 논술고사 20%와 학생부 80%를 반영해 합격자를 최종 선발한다. 체육대학은 논술대신 면접고사를 실시하며, 예술대학은 학생부 30%, 실기고사 70%를 반영한다. 

반면, 어학성적 우수자를 선발하는 국제화특별전형은 지난해에 비해 지원 자격이 많이 완화됐다. 토익성적 기준으로 인문계 750점(작년 820점), 자연계 730점(작년 800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전형방법은 학생부(60%)와 면접(40%)으로 선발한다.

교과성적우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논술고사는 인문·자연계 모두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된다. 인문계는 다수의 지문을 제시해 지문간의 연관관계와 공통 주제에 대한 본인의 의견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자연계는 과학·수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는 문제가 나올 전망이다. 

학생부 반영방법은, 반영 교과영역(3학년 1학기까지)의 지정 교과목 중 학생이 이수한 교과목의 석차등급으로 산출된 점수를 적용해 반영한다. 자세한 반영방법은 국민대 홈페이지(kookmin.ac.kr) 입학안내 부분을 참고하면 된다.

“논술고사가 당락 좌우할 것”
이채성 국민대 입학정보처장

“이번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논술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다.”

이채성 입학정보처장은 이번 수시2학기부터 확대 실시되는 논술이 당락을 가름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부 성적이 80% 반영되지만, 1단계에서 걸러진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경쟁하기 때문에 논술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단 뜻이다.

이 처장은 “인문계의 경우 교과서를 중심으로 철학·사상사를 개괄적으로 정리해보고, 자연계는 수학·과학의 기본 지식을 정리해 이를 응용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처장은 “이번 수시 2학기 모집으로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고 싶다”며 “다양하게 뽑아서 다양하게 교육시키고, 사회 각 분야로 내보내서 빛을 내도록 하는 게 대학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악리더십 특별전형의 경우, 성적과 관계없이 반장·학생회장을 지닌 학생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없다. 리더십 전형에서는 순수하게 ‘리더십 인재’를 뽑겠다는 의지다. 이채성 처장은 “수능 최저기준을 두지 않는 것은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뽑아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국제화 특별전형은 지난해 75명에서 35명이 늘어 110명을 뽑는다. 이 처장은 “보통 어학성적으로 특기자를 뽑는 전형에서는 갈 수 있는 전공분야가 한정돼 있지만, 국제화 특별전형으로 뽑힌 학생들은 각 학과별로 분산된다”며 “이 학생들이 향후 확대될 영어강의에서 내부 경쟁을 유도하고, 학과 영어능력 향상을 선도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2주기 대학종합평가 ‘최우수 대학’

자동차공학·디자인·IT명문으로 급부상
국제화 추진, 2010년 일류대학 진입

지난해는 국민대에 여러모로 의미 깊은 한 해였다. 개교 60주년을 맞은 해였으며, 그간 축적된 국민대의 역량을 대외에 알린 해였기 때문이다.

올해 3월 국민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주기 대학종합평가 결과, 대학·대학원 모두 ‘최우수’ 판정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평균점수 96점, 2주기 평가에 참여한 24개 대학 중 유일하게 최우수 판정을 받았다.

대학종합평가 최우수 판정은 국민대가 △대학경영·재정 △발전전략·비전 △교육·사회봉사 △연구·산학협동 △교육여건·지원체계 면에서 ‘검증받은 대학’이란 뜻이 된다. 이채성 입학정보처장은 “국민대는 대학종합평가로 검증된 대학이며, 특성화가 많이 된 대학”이라며 “최근에는 국제화에도 전력해 학생들에게 국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국민대가 진행 중인 발전계획 ‘도약 2010R 프로젝트’에 따르면, 국민대의 특성화 분야는 디자인·자동차공학·IT·문화예술·법학 등 5개 분야다. 기계·자동차분야는 국내를 넘어서 세계로 도약하고 있다. 국민대는 지난 5월 열린 세계대학생 자작차대회(F-SAE)에서 140개 대학 중 1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이 처장은 “비영어권이 아닌 영어권 국가였다면 10위권 진입도 무난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F-SAE대회는 전 세계에 회원을 둔 학회인 자동차공학회(SAE)가 주최하는 대회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대회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설계와 디자인, 비용, 가동력 등을 종합 평가하기 때문에 교육의 내실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회로 평가된다.

또 다른 특성화 분야인 조형대학은 최근 4년간 알리아스(Alias)·옵티코어(Opticore)·아트캠(ArtCAM) 등 세계적 디자인 회사들로부터 총 103억 원에 이르는 소프트웨어를 기증받았다. 조형대학은 현재 이들 기업의 공인 인증센터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IT분야도 활발한 산학협력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2005년 9월 전력·전자 분야 고급인력 양성을 목표로 삼성전기(주)와 공동으로 전력전자연구센터를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또 지난 20일에는 세계적 반도체 회사인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와 교육·응용기술 연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피니온 트레이닝 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앞으로 교육용 하드웨어 등을 제공해 부품업체 직원 교육을 국민대에 맡기게 된다.

국민대는 최근 3년간 외부 연구비 수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비 수주액은 해당 대학의 연구력을 평가하는 척도다. 국민대는 지난 2004년 이전 60~70억 수준이던 연구비를 최근 3년 동안 총 700억원, 연평균 230억원 정도로 급상승켰다.

국민대 ‘지능형 홈 산업화 지원센터 구축 사업단’은 지난 2004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산업기술 기반 조성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5년간 69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2005년엔 정보통신부로부터 ‘정보통신 선도 기반기술개발사업’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 3년간 69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과학기술부로부터는 ‘나노 원천기술개발사업 신규우수연구센터’로 선정돼 2013년까지 총 27억원을 지원받는다. 서울시도 ‘산학연 협력사업 주관기관’과 ‘전략산업혁신클러스터 지원사업 주관기관’으로 국민대를 선정, 5년간 각각 170억원, 12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이채성 처장은 “최근의 연구비 급증은 국민대의 산학협력 활성화 정도와 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약 2010R 프로젝트’에 따르면, 국민대는 2010년까지 국내 최상위권 3~4개 분야를 확보하고, 1~2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주기 대학종합평가는 국민대에 일류 대학의 길을 제시했다. 예종홍 기획처장은 “2주기 대종평 최우수 판정으로 구성원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국민대는 앞으로도 일류대학에 진입하기 위해 국제화·취업·연구력·교원확보율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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