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

2008년도 수능시험 카운트다운이 다가오면서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올해부터 총 입학정원의 50%를 넘어서, 각 대학들은 다양한 입학전형을 마련해 원하는 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수험생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스스로에게 걸맞은 전형이나 모집방법을 분석해야 희망하는 대학을 갈 수 있게 됐다. 공부에 왕도는 없다지만, 잘 따져보면 수험생 각각에게 유리한 준비전략은 있다는 얘기. 대학입시 전문가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사진>에게 5가지 유형의 맞춤형 입시전략을 들어봤다.

◆내신보다 수능에 자신 있다면= “학생부 비중이 낮은 전형을 노려야죠. 고려대·연세대·한양대는 2학기 수시모집의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20%와 논술 80%로 선발하는데, 수능최저학력 기준도 높은 편입니다. 일정한 수능성적 이상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논술로 선발하는 전형이라 보면 됩니다. 학생부 20%는 사실 합격 여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를 아예 반영 않는 ‘수능우선선발제도’에 주목합시다. 서울 소재 대부분의 사립대가 수능우선선발제도를 통해 정시모집 정원의 50% 가량을 선발하고 있어요. 모집인원이 적지 않은 만큼 수능에 자신 있는 수험생들은 정시모집을 노려볼 만합니다.”

◆수능은 떨어지지만 내신성적이 우수하다면= “2학기 수시모집 중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이 많습니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제도’를 통해 전체 정원의 26%를 학생부 교과성적 위주로 선발하고, 성균관대는 ‘학업우수자’ 전형으로 전체 정원의 18%를 뽑습니다. 연세대 ‘교과성적우수자’ 전형과 서강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도 학생부 위주 전형이죠.
건국대 ‘KU 핵심인재양성’ 전형과 경희대 ‘교과우수자2’ 전형, 숙명여대 ‘전공적성우수자’ 전형은 학생부를 100% 반영합니다. 내신에 자신 있는 수험생들에게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지방 소재 대학들은 대부분 수시모집 일반전형 1단계에서 학생부만으로 정원의 일정배수를 선발하므로 내신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 학생은= “특목고 수험생은 기본적으로 수시든 정시든 학생부 비중이 낮은 전형을 지망해야 합니다.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등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우선선발이나 정시모집의 수능우선선발제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목고 수험생에게 유리한 각종 특기자 전형도 잘 살펴볼 것을 당부하고 싶어요. 930명을 선발하는 서울대 특기자 전형은 지난해 합격생 중 특목고 출신이 43.2%를 차지했습니다. 고려대 ‘과학영재’ 전형과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을 비롯, 대부분 대학들이 어학이나 수학·과학 능력에 중점을 두고 외고·과학고 학생 유치를 위한 전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예체능계 수험생은 무엇을 해야하나= “예체능계 수험생은 대개의 경우 실기고사 비중이 커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예체능계 수험생이라고 해서 수능이나 학생부 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특히 상위권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수능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커요. 수능과 실기고사 준비를 균형있게 가져갈 필요가 있습니다.”

◆재수생이 유의할 점은= “우선 정시모집에 치중하는 전략을 가져가야죠. 학생부 표시방법이 달라져 정시모집에서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는 대학이 많고, 서울 소재 대학들은 대부분 수능우선선발제도를 시행하기 때문에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습니다.
단 2학기 수시모집의 선발인원도 전체 정원의 5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에 지망가능한 전형은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논술에 자신이 있는 재수생들은 연세대나 고려대의 수시모집을 노려보세요. 논술고사 성적으로 비교내신을 적용하기 때문에 유리합니다. 대부분 대학의 수시모집 중 일반전형은 재수생도 지원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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