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美우편공사 영수증 검찰이 확보..처리결과 확인중"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박사학위에 대한 동국대 측의 확인 요청 공문을 예일대가 접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공문이 담당자에게 전달됐는지 아니면 중간에 엉뚱한 곳으로 빼돌려졌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동국대는 3일 오후 이 대학 본관 5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씨 교수 임용 당시인 2005년 9월6일 예일대 대학원에 보낸 신씨 학위 확인에 관한 등기우편이 학교 당국에 수령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의연 동국대 경영관리실장은 "확인 결과 학력조회 요청 문서가 2005년 9월20일 오후 12시30분께 예일대 우편담당부서(YCM)의 마이클 무어라는 스태프 멤버에 의해 수신됐다"고 말했다.

당초 동국대는 등기우편물 보존기간이 1년이라는 예일대 측의 답변에 따라 이 공문의 이동 경로 추적을 포기했으나 최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이 미국우편공사(US 포스탈서비스)로부터 확보한 관련 자료를 전달받아 수신처를 밝혀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 실장은 "지난달 29일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이 사실을 처음 알았다. 검찰의 협조 요청을 받아 예일대 측에 이 우편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우편이 YCM을 거쳐 어느 곳으로 전달됐는지, 대학원 학적팀이 이 공문을 제대로 수령했는지 여부는 예일대 측이 아직 제대로 확인해주지 않는 상태다.

동국대는 무어와 예일대 대학원 측이 이 문제에 관한 동국대의 이메일 질의에 전혀 답변을 하지 않고 있으며 총장실 산하 법률팀장인 수잔 카니도 "YCM이라는 부서나 마이클 무어라는 직원에 대해 모른다"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만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국대는 YCM의 마이클 무어가 수신자로 돼 있는 우편물 영수증을 예일대에 보내 다시 확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조 실장은 "당시 공문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는 예일대에서 확인해야 하는 사항이다. 예일대에서 확인해주지 않으면 우리로서는 방법이 없다"라며 예일대 측으로 공을 넘겼다.

한편 동국대는 예일대에 신정아씨 학위 확인요청 공문을 보냈을 당시 신씨가 미국에 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것은 확인된 바 없다. 신씨는 임용되자마자 휴직했기 때문에 외국에 나갔더라도 학교에 미리 신고할 필요가 없는 상태였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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