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 의원 "2008학년도 대비하기 위해 미리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낮췄다"

서울대가 입시에서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대폭 높이는 내용을 담은 교육부의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국회 교육위 최순영(민주노동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는 2004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이 25.67%였으나, 2005학년도 입시에서는 6.37%로 대폭 축소했다.

반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반영비율은 2004학년도 33.3%에서 2005학년도 89.16%로 대폭 확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의원측은 "교육부가 내신반영률을 대폭 높이는 내용의 2008년 대학입시전형개선안을 마련한 2004년에 오히려 학생부 등급간 점수차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내신의 실질반영률을 의도적으로 낮췄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가 2008학년도 입시에서 내신 실질반영률을 대폭 확대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2005학년도 입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정도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는 이에 대해 "2004학년도 입시까지는 수능을 원점수 기준으로 반영했으나, 2005학년도부터는 표준점수 기준으로 바뀌면서 실질반영비율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면서 "수능 비중이 늘고 학생부 비중이 줄었다면 상대적으로 특목고 학생들에게 더 유리해져야 하지만, 2005학년도 입시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또 "교육부의 2008학년도 대입개선안이 나오기 7개월 전에 서울대 2005학년도 입시안을 사실상 확정했다"면서 "교육부의 대입개선안을 의도적으로 무력화하려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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