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10명 중 3명꼴 강남·특목고 출신-최순영 의원

서울대(총장 이장무)가 내신을 무력화시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명분으로 대입에서 고교 내신 반영비율 확대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학벌주의의 정점에 있는 서울대가 특목고 위주의 입시 전형으로 내신을 사실상 무력화했다는 설명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순영 의원(민주노동당)은 "2007학년도 서울대 합격생 중 31.5%가 서울 강남소재(강남․서초․송파) 고등학교와 특목고(자사고 포함) 출신으로 분석됐다"며 4일 이같이 주장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2007학년도 강남소재 고교 출신 서울대 합격생 비율은 10.7%로 전국 고교 평균치의 2.8배에 달했다. 특히, 이들 강남고교 출신 서울대 합격생들은 경영대 23.1%, 법대 19.4%, 음대 17.9% 순으로 인기학과에 많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합격자중 특목고(자사고포함)출신 학생비율은 2000학년도 12% 수준에서 2007년 20%까지 치솟았다. 반면 일반계고 출신 합격생비율은 2000학년도 81.9%에서 2007학년도 77.1%로 낮아졌다.

특목고생들의 합격비율은 일반계고교 대비 4.7배로 높았다.

특목고생들의 합격비율이 높아진 원인으로, 최 의원은 "2005학년도부터 도입된 특별전형과 정시전형에서 학생부 실질 반영률이 축소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05년부터 도입된 서울대 특별전형에서 특목고출신 학생들의 합격생 비율은 전체 특별전형총원 대비 05년 47.2%, 06년 43.8%, 07년 49.7%으로 졸업생 인구대비 9.5~11배의 합격생 비율을 보였다. 서울대의 특별전형이 사실상 특목고 우대전형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서울대 정시전형에서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인문계기준)은 2003학년도 37.31%에서 2004학년도 25.67%, 2005학년도 이후 6.37%로 대폭 낮아졌고, 반면 수능 반영비율은 2003학년도 48.97%에서 2004학년도 33.3%, 2005년 이후 89.16%로 크게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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