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고교 출신자로 제한, 75명 지원도 선전한 것"

고려대가 '글로벌 KU'전형이 경쟁률을 저조한 데에 대해 교육부에 불만을 제기했다.

14일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감한 수시 2학기 글로벌KU 전형에는 50명 모집인원에 75명이 지원,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계공학부 정보경영공학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컴퓨터통신공학부 등은 아예 지원자가 없었다. 일반전형이 1111명 모집에 4만7885명이 지원, 43.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에 비하면 극히 저조한 경쟁률이다.

이에 박유성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외국에 다니는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해 지원이 저조했다"며 "해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홍보도 해외로 나가 해야 하는데 시간도 부족했고, 50명 선발하는 전형에 그만한 비용을 들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지난 3월 고려대가 국내 학생들이 SAT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KU'전형을 신설하자 국외 유학생에게만 대상으로 한정하도록 권고했다. 국내 고교생이 미국 대학수학능력(SAT)으로 국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박유성 처장은 "당초 글로벌 케이유 전형은 외국 대학으로 유학가는 학생들을 국내에서 흡수, 외국대학과 경쟁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도입한 것"이라며 "그러나 교육부 제한조치로 외국 고교 출신만으로 제한한 것을 감안하면 75명이 지원한 것도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률이 높았던 일반전형에 지원한 학생들 사이에서 "국내 고교 출신에 대한 역차별" 비판이 제기되는 점에 대해 박 처장은 "원래 대상은 외국에 나가려는 국내 고교생들이었다"며 "교육부가 제한요건을 두게 했으니 귀책사유는 교육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고려대가 신설한 '글로벌 KU' 전형은 인문·자연계 40명, 국제학부 10명을 선발하고, 고교 내신 50%와 서류 50%를 반영한다. 서류는 SATⅠ을 필수조건으로 두고, SATⅡ, 대학 선학점 이수제(AP), TOEFL, 수상경력, 제2외국어공인성적 등을 선택조건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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