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 의원, 4년제 사립대 등록금 현황 분석결과

국내 4년제 사립대 가운데 등록금이 가장 비싼 곳은 대구예술대로 1년에 평균 815만원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열과 공학계열은 고려대가, 예체능 계열은 연세대가 연간 등록금이 가장 비쌌다. 의학계열은 연간 1000만원을 넘는 대학이 9곳이나 됐다.


올 평균 등록금 689만3000원…내년엔 700만원 넘을듯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순영 의원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전국 154개 4년제 사립대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2007년 전국 4년제 사립대의 연간 등록금은 평균 689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인상률은 6.6%로 2000년대 들어 지난 2002년의 6.9%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000년 451만원이었던 4년제 사립대의 연간 등록금은 2002년 500만원(511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005년 600만원대(607만원)에 돌입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4년제 사립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이 7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등록금 인상으로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율도 덩달아 치솟았다. 지난 2003년 69.3%였던 4년제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율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의 경우 교비회계 결산기준 77.5%까지 올라갔다. 자료를 제출한 154개 사립대 가운데 24%인 37곳은 등록금 의존율이 90%를 넘었다.


대구예술대 815만원으로 연간 등록금 가장 비싸


올해의 경우 연간 평균 등록금이 가장 비싼 4년제 사립대는 대구예술대로 815만원이었다. 그 뒤를 을지의대 811만4000원, 추계예술대 810만원6000원, 이화여대 791만7000원, 

아주대 782만2000원이었다.


이밖에 서울지역 사립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을 보면 고려대 768만7000원, 숙명여대 765만3000원, 상명대 75만1000원, 홍익대 764만8000원, 한양대 763만3000원, 연세대 763만원 수준이었다.


등록금이 가장 싼 4년제 사립대는 중앙승가대로 183만600원이었다. 영산선학대가 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중앙승가대는 조계종 스님만 입학할 수 있고 영산선학대 역시 원불교 성직자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으로 교단의 추천을 받아야 입학이 가능하다.


일반 종합대 가운데서는 아시아대가 269만4000원으로 연간 평균 등록금이 가장 쌌다. 이어 성민대 410만원, 한국기술교대 426만6000원, 수원가톨릭대 451만500원, 명신대 470만600원 순이었다. 포스텍도 연간 등록금이 497만원으로 나타나 등록금이 싼 사립대 10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비해 등록금 인상률이 가장 높은 사립대는 진주국제대로 21.9%가 올랐다.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12.6%) 경북외국어대(11.9%) 호원대(11.7%) 한국기술교대(11.4%) 숭실대(10.4%)도 지난해에 비해 등록금이 10%이상 인상됐다. 반면 한북대(-2.8%)와 명신대(-1.4%), 경주대(-0.8%), 감리교신학대(-0.1%)는 지난해보다 등록금이 오히려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체능 빼곤 전 계열서 고려대가 연세대보다 비싸


계열별로는 자연계열은 남서울대가 865만8000원, 인문사회계열은 을지대가 720만8000원, 의학계열은 고려대가 1075만1000원, 예체능계열은 연세대가 967만4000원, 공학계열은 고려대가 915만6000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의학계열은 연간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는 대학이 9개나 돼 본격적인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알렸다.


지방대 가운데는 백석대가 전 계열에서 골고루 상위에 랭크됐다. 백석대는 전체 평균 등록금은 762만1000원으로 14위였지만 자연계열은 860만9000원으로 남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인문사회계열 역시 706만6000원으로 을지대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으며, 예체능계열은 923만9000원으로 연세대-이화여대-숙명여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이화여대 역시 예체능계열(954만8000원)과 공학계열(898만원) 등록금이 두 번째로 비싼 사립대였다. 자연계열(850만9000원)과 인문사회계열(691만5000원) 등록금도 세 번째로 비쌌다. 의학계열은 1047만4000원으로, 고려대-가천의대-연세대-포천중문의대-성균관대에 이어 6위로 나타났다.


‘사학의 맞수’ 고려대와 연세대를 비교해 보면 예체능계열을 제외하곤 고려대가 전 계열에 걸쳐 모두 비쌌다. 자연계열의 경우 고려대 794만8000원인 데 비해 연세대는 761만6000원으로 31만원 정도 쌌다. 인문사회계열은 고려대 673만4000원, 연세대 655만2000원이었으며 의학계열은 고려대 1075만1000원, 연세대 1061만9000원이었다. 공학계열은 고려대가 915만6000원으로 연세대 863만6000원보다 50만원 정도 비쌌다. 

등록금 상한제 도입하고 매칭펀드 방식 정부보조 도입해야


최 의원은 이러한 사립대의 등록금 고공 행진에 대해 “연간 등록금이 가계 연소득의 12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하는 ‘대학 등록금 상한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대학 등록금 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사립대 재정 건정성을 강화하고 국고지원을 확대해 등록금 의존율을 30%대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 이어 “사립대 재정 건정성을 강화해 전입금과 기부금을 합한 금액을 운영수입 총액 대비 20% 수준까지 향상시키고, 기부금 확대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정부 보조는 매칭 펀드 방식으로 전입금과 기부금를 합한 금액의 2배를 지원해 전체 운영수입 중 40% 수준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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