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가’ 1등급 6% 초과, 2등급(4.9%)보다 많아

지난 6일 실시된 2008학년도 수능 모의평가에서 언어와 수리, 외국어 3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모두 543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등급이 비는 ‘등급 블랭크’ 현상은 없었지만 수리 ‘가’형과 사회 및 과학탐구 일부과목은 1등급 비율이 5%가 넘는 과목이 속출해 변별력 확보가 우려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월 모의 수능에 대한 채점결과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5436명으로, 전체의 0.98%(3개 영역 응시자의 1.03%)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9월 모의 수능은 수능 이전 마지막 모의평가로, 출제 경향이나 난이도가 11월 치러지는 수능에 전반적으로 반영된다.


2개 영역 이상 1등급은 1만 8261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3.29%, 3개 영역 응시자의 3.46%로 나타났다. 1개 영역 이상 1등급은 5만 1574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9.30%, 3개 영역 응시자의 9.77%를 차지했다.


지난 6월 모의 수능 때 3개 영역 1등급이 6348명(전체의 1.10%), 2개 영역 1등급 2만205명(전체의 3.64%), 1개 영역 1등급 5만3917명(전체의 9.31%)이었던 데 비해 상당히 줄었다.


등급이 비는 ‘등급 블랭크’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수리 가형을 비롯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 일부 과목은 1등급이 표준 비율인 4%보다 1% 이상 높은 5%대를 보여 변별력 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수리 ‘가’형의 경우 1등급이 2등급보다 오히려 적어 상위권에서 변별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등급이 6.17%인 반면 2등급은 4.90%에 불과했다.


수리 ‘나’형은 1등급이 4.34%, 2등급이 7.52%로, 수리 ‘가’형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이 11월 수능에서도 이어질 경우 수리 ‘가’형 선택 때 불리했던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의 국사와 제 2외국어 영역의 프랑스어 1이나 스페인어 1, 일본어 1도 역시 2등급이 1등급보다 적었다. 윤리를 비롯해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 사회문화, 지구과학Ⅰ, 물리Ⅱ 등의 과목에서는 1등급 비율이 5%가 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밖에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각각 4.51%와 4.68%로 집계됐다. 사회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4.05~5.94%, 과학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4.14~5.08%, 직업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4.04~4.86%,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과목에 따라 4.17~8.63%로 나타났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리 ‘가’형 1등급이 6% 이상을 기록한 것은 동점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탓”이라며 “수험생들이 시험을 잘 본 이유도 있지만 6% 정도는 그다지 우려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제2외국어 일부 과목의 1등급이 표준 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것 역시 이례적인 일은 아니며 1등급 비율이 높다고 해서 제2외국어 시험 난도를 높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2008학년도 수능에서는 등급제가 첫 적용되면서 등급별 표준 분포 비율은 1등급 4%, 2등급 7%, 3등급 12%, 4등급 17%, 5등급 20%, 6등급 17%, 7등급 12%, 8등급 7%, 9등급 4% 등이다.


한편,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모두 55만 4286명으로, 재학생이 47만5864명이고 졸업생은 7만8422명이다. 4개 영역에 모두 응시한 수험생은 전체 응시자의 94.7%인 52만 4655명이고,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은 전체 응시자의 95.2%인 52만 783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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