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U 이사장 직무대행에 황주명 변호사 선임

KAIST와의 통합안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ICU(한국정보통신대)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의 후임 이사 선임을 위한 8일 이사회를 통해 황주명 변호사가 이사장 직무대행에 선임된 데 이어 허운나 총장이 곧바로 사직서를 제출한 때문이다.

학교법인 한국정보통신학원은 이날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 서울 사무소에서 제45회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 직무대행에 황주명(법무법인 충정)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사회에서는 개각과 정부 인사이동으로 당연직 이사자리에서 물러난 노준형 정보통신부 전(前) 장관과 유필계 정보통신부 전 정보통신정책본부장, 황인철 교육부 전 대학지원국장 대신 김창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장, 설정선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본부장, 우형식 교육부 대학지원국장을 새 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최휘영 NHN 대표가 이사직을 사퇴,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이사진은 15명에서 14명으로 줄었다.

이사회는 이날 학교법인측이 상정한 수익용 자산인 대전 화암동 옛 ICU 건물 매각(안)에 대해 "대학 및 법인에서 장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 없고 건물이 낡아 관리비 및 시설교체비용이 많이들 뿐 아니라 장기보유에 따른 지가상승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관심이 모아졌던 정보통신부 장관을 당연직 이사에서 제외, 당연직 이사를 현행 5명에서 4명으로 변경하는 정관 일부 개정(안)과 ICU 중장기 발전방안은 이날 이사회에 상정되지 않아 논의가 유보됐다.

정보통신부는 그동안 사립학교법에 의해 설립된 ICU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감사원이 문제점을 지적한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의 통합 방안 등 여러가지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ICU는 학생들이 KAIST에 통합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학교 집행부는 자립을 주장, 혼란을 빚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추진해왔던 KAIST와의 통합이 불투명해지자 ICU 학생들은 최근 '허운나 총장 사퇴', ' 정통부 장관의 당연 이사직 지속' 등을 요구하며 집단 자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허 총장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장 직무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ICU 관계자는 "학교 중장기 방전방안을 놓고 그동안 있어온 학내 구성원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향에서 통합 또는 자립 방향이 결정되길 원하는 뜻에서 허 총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서 수리 여부는 차기 ICU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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