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점심시간 건양대학교 회의실로 도시락 수십개가 배달됐다.

김희수 총장과 각 처장, 학과장, 학회장이 참석하는 도시락 회의 때문이다.

건양대는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회의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탈바꿈시켜 특별한 주제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도시락 회의를 지난 5월부터 매달 초 열고 있다.

회의에서는 대학 경영전반에 관한 사항에서부터 각 학과의 건의사항이나 대학발전을 위한 참신한 정책 등이 광범위하게 논의되곤 한다.

학생을 지도하는 교수들의 목소리가 중요함에도 강의시간이 달라 별도의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던 차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학의 현안을 토의하고 교수간 의사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도시락을 먹으면서 벌이는 열띤 토론도 진풍경이다.

건설시스템공학과 윤여진 교수는 "그동안 대학본부와 학과간 체계적인 업무협조가 미흡했는데 상호 정보도 교환하고 학과의 애로사항을 직접 건의할 수도 있어 매우 효율적인 회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각 학과의 대표학생인 학회장 회의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불편사항이나 편의시설 확충, 교육용 기자재 구매 등을 건의하고 이를 대학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가고 있다.

허용도 학생처장은 "총학생회, 인성관(기숙사) 등과도 수시로 도시락 회의가 열리고 있으며 각 교수들과 학생들의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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