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년 보장 교수(테뉴어) 심사에서 35명 중 15명을 탈락시킨 서남표 총장은 기자를 만나자 대뜸 “아인슈타인의 논문이 몇 편인지 관심이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가”라고 물었다. 논문의 수가 아니라 질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논문 한 건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지 연구와 논문의 양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KAIST가 세계적인 인재가 모이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20세기 초 물리학의 전성 시대를 이끈 학자들이 모두 독일 베를린에서 연구한 것을 예로 들었다.

서 총장 자신도 앞장서고 있다. KAIST가 올해부터 학부 학생의 지도를 더 철저히 하기 위해 만든 ‘학부 신입생 담임제’에 참여해 총장으로서 1개 반의 담임을 맡았다.

부족한 연구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외부 강연을 통해 받은 강연료도 학교 발전기금으로 내놓고 있다. 새벽 3~4시까지 이메일로 교수 및 교직원들에게 각종 지시를 해서 ‘잠 없는 총장’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지난 1년간 많이 달라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 총장은 “이제 겨우 바뀌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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