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연봉 더 많이 늘어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이 KAIST MBA보다 훨씬 더 '경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와 KAIST 테크노MBA 졸업생들의 입학전후 연봉을 비교한 결과 연봉상승률에서 서울대 MBA출신이 KAIST를 앞섰다고 동아일보는 22일자 신문에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내 대표 주자로 꼽히는 서울대 글로벌MBA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MBA의 졸업생들은 각각 입학 전보다 연봉이 평균 60.5%와 46.8%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와 KAIST의 MBA 졸업생이 재학 중 매달 생활비를 100만 원씩 썼다고 가정할 때 투자비용을 버는 데 걸리는 시간(회수 기간)은 각각 평균 2.2년과 3.1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출신들의 연봉은 입학 전 평균 약 3800만 원에서 6100여만 원으로 올라 입학 전 3613만 원이던 평균 연봉이 5303만 원으로 오른 KAIST 출신들을 앞섰다.

MBA 과정을 수강하면서 쓴 학비와 공부하는 기간의 생활비를 합한 총비용을 총연봉 상승 금액으로 나눈 회수 기간 역시 서울대가 짧았다. 그러나 MBA를 이수하기까지 드는 총학비는 서울대가 3960만 원(1년)으로 2800만 원(2년)인 KAIST보다 많았다.

연봉 상승 폭과 회수 기간은 MBA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직장인 경영교육 전문업체인 휴넷의 조영탁 대표는 “서울대는 와튼스쿨 듀크대 컬럼비아대 인시아드 등 세계 정상급 MBA에 재직 중인 교수 19명을 초빙교수로 영입해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두 대학의 졸업생들이 입학 전까지 다녔던 회사는 서울대의 경우 정보기술(IT) 기업(30%)이, KAIST는 제조업(37%)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MBA 졸업 후 진출 분야는 두 대학 모두 금융권이 가장 많았다. 서울대의 경우 졸업생 28명 중 16명(57.1%)이, KAIST도 98명 중 57명(58.2%)이 금융권에 진출했다.

특히 서울대는 입학 전 IT 기업에서 근무했던 졸업생 9명 중 6명이 은행,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에 취직했다.

비록 국내에 한정된 것이지만 서울대와 KAIST MBA는 연봉 상승 규모와 회수 기간에서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다른 부문에서는 서울대와 KAIST 모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서울대의 경우 외국인 교수 초빙, 100% 영어 전용 강의 등에도 불구하고 외국 기업의 본사나 해외지역 법인에 진출한 졸업생은 2명에 그쳤다. KAIST도 해외 취업에 성공한 학생은 1명뿐이었다.

한국형 MBA이지만 한국 기업에 대한 사례 연구가 축적돼 있지 않아 외국의 MBA와 구별되는 교과서 및 특화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KAIST MBA 디렉터인 김현주 교수는 “한국 기업 사례는 매력적인 주제지만 기업들의 소극적인 정보 공개와 기업사례 분석보고서를 연구 업적으로 치지 않는 문화 때문에 축적된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와 KAIST MBA에 진학하는 학생 중 외국 대학 학부 출신과 외국 MBA 준비생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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