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업무보고 `대학원 중심 1천600명 늘리고 교수도 증원'

서울대가 향후 4년 동안 학생 총정원을 1천600명 늘리고 교수도 700명 증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대는 23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주요 업무보고서에서 편제정원 기준으로 현재 2만8천401명인 학부ㆍ대학원 정원을 2011학년도에 1천600명 늘어난 3만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편제정원은 대학이 수용 가능한 학생 규모를 가리키는 것으로 학부는 입학정원에 의대ㆍ수의대가 6년 과정인 점 등을 고려해 계산하고 대학원은 학위취득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입학정원에 1.5∼2.0씩 가중치를 곱해 계산한다.

2007년 현재 서울대 학부의 편제정원은 1만4천47명이고 대학원 편제정원은 1만4천354명이다.

서울대가 학생 정원을 늘리려는 것은 그동안 학생 수가 계속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연간 학부 편제정원의 경우 2004학년도 3천990명에서 2007학년도 3천337명으로 600명 넘게 감소했으며 대학원 편제정원 역시 2004학년도에 비해 753명 줄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다만 향후 증원할 학생 정원을 학부가 아니라 대부분 대학원에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교육 중심인 학부 과정에는 정원 감축으로 질이 더 높은 교육을 구현할 수 있지만 연구 중심의 대학원 과정에서도 정부의 구조조정 시책에 따라 정원이 석사 11∼15%, 박사 16∼20% 규모로 일률적으로 감축되다보니 `연구중심대학'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서울대 측은 설명했다.

서울대는 우선 당장 늘려야 하는 대학원 정원을 430명(일반대학원 230명, 전문대학원 100명, 협동과정 100명)으로 잡고 생명과학, 의학ㆍ수의학ㆍ약학, 국제통상 및 경영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증원 요청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반면 올해 3천162명으로 줄어든 학부 신입생 규모는 당분간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집행부가 학부 정원을 늘리는 데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라며 "다만 로스쿨이 도입되고 개별 로스쿨 정원 상한이 150명으로 정해진다면 현재 법대 학부생 정원(205명)보다 55명 줄어드는 셈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논의 여하에 따라 학부 신입생 증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또 같은 기간 전임교원 정원을 1천806명에서 700명 가량 늘어난 2천5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현재 전임교원 재직인원(1천748명)을 정원 상한선까지 58명 더 채용하고 외국인 교수 정원 100명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는 서울대의 외국인 교수 증원 규모를 50명 안팎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교수 수를 늘리는 것은 법인화에 대비해 15∼17명인 현재의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미국 상위권 주립대학 수준인 12명으로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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