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대 교수협 "실익없는 통합 중단해야" 반발

경기도의 국립대학인 한경대와 한국재활복지대의 통합계획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한경대 교수협의회가 '실익없는 통합은 유보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한경대에 따르면 최근 교수협의회에서 통합추진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123명의 교수 중 49명이 찬성하고 74명이 반대했다.

교수협의회는 "그동안 학교측이 통합을 통해 현 산업대 체제를 일반대로 전환하고 '경기국립대'로 교명 변경 등을 추진했는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실익은 미비하고 져야할 부담이 커지는 이번 통합은 유보돼야 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월 통합 합의각서에 서명한 두 대학은 통합을 추진하면서 경기국립대로 교명 변경, 일반국립대로의 전환, 현 정원 유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학통합안을 7월 교육부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교육부가 정원 60% 감축, 산업대 유지, 교명 변경은 관계기관 협의 등을 통해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대학 측은 정원 감축과 산업대체제 유지 등 교육부 입장을 상당부분 수용한 최종 통합안을 지난달 21일 다시 제출했다.

대학 측이 두달 만에 수정된 통합안을 제출하며 연내 통합방침을 고수하자 교수협의회는 8일 '대학통합 신청서 제출에 따른 성명서'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한경대 교수협의회장 현혜경(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는 "학칙에 규정된 교수협의회는 대학발전 계획에 관한 주요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라며 "총장은 교수회에서 의결한대로 통합을 유보하고 교육부에 제출한 통합신청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태완 한경대 기획처장은 "교육부가 연내 통합하는 대학들에 향후 3년간 총 128억원의 국비를 나누어 지원키로 했는데 통합이 유보되면 지원받을 수 없게 되는 등 득보다 실이 크다"며 "어차피 통합할 거라면 올해 안에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일신 한경대 총장도 최근 '통합추진과 관련해 한경대 가족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대안없는 통합유보는 있을 수 없다. 더욱이 이번 국회에 상정된 산업대의 일반대 전환 등을 담은 고등교육법 개정안의 통과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만큼 이번 통합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경대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9-10일 실시한 재활복지대와의 통합에 관한 찬반투표에서 찬반의견(반대 1천333명, 찬성 1천213명)이 팽팽히 맞서 연내 통합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39년 설립된 한경대는 3개 단과대학 28개 학부에 6천4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2002년 평택에 설립된 한국재활복지대학은 장애인 재활과 복지교육을 중심으로 4개 계열 11학과에 480여 명이 재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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