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어학교육 중시, 세계화 주역대학 정착

서의택 부산외대 새 총장(60)은 도시계획공학의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부산 토박이로 부 산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도시공학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파리8대학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교인 부산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경남도시계획위원회, 중앙 도시계획위원회, 청와대 지역균형기획단 등 도시계획관련 기관의 위원이나 자문을 맡는 등 전문가의 관록을 쌓았다. 부산시문화상과 눌원문화상, 대한국민.도시계획학회 학술상 등 크 고 굵직한 수상 경력들이 명성 높은 전문가의 관록을 입증해 준다.

전임 조규향 총장이 지난 2월 임기를 남겨 놓고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으로 임명돼 공석으 로 남아 있던 총장자리에 오른 서의택 신임총장.

지난 8일 대강당에서 가진 신임 총장취임식에는 고령의 노모(92)가 참석, 하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망중한에는 가까운 산에 오르지만 사회활동이 많았던 탓으로 20년 전부터 골프를 쳤다. 실력은 핸디18의 수준급.

부인 김영선 여사는 서총장보다 7살 연상인 67세. 산부인과 전문의인 김여사는 부산일신 기독병원장을 지냈고, 지금은 부산시 복지원에서 자궁암등 각종 여성질환자들을 무료로 진 료해주는 등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전남의대 인턴으로 부산일신병원에 실습차 나와 있 던 중 인근 교회에서 서총장을 만나 결혼하게 됐다고. 서총장은 연상의 부인과 결혼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으며 지금도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는 것. 슬하에 무남독 녀 은아씨(29)는 경성대를 졸업하고 결혼후 남편과 일본 고베대학으로 유학중. 나이보다 훨 씬 젊게 보이는 핸섬한 마스크에 와인을 즐겨 마시는 멋쟁이 석학.

<서의택 부산외대 신임총장 약력>

부산대(건축공학), 부산대 대학원(건축공학), 프랑스 파리8대학(도시계획학)/부산공업전문대 교수, 중앙도시계획위원, 부산대 공과대학장,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부회장, 부산대 공과대 학 교수

-. 어려운 시기에 총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임을 맡았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은 지금 존립의 위기와 직면하 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에는 대학입학 지원자가 줄어 적지 않은 학과와 대학이 폐쇄될 것 입니다. 또 교육의 개방으로 선진대학이 이 땅에 상륙하면 군소대학이 경쟁력을 상실해 폐 교라는 선고를 받게 됩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대학은 21세 기에 생존하지 못할 것입니다."

-. 존립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응전략은.

"우리 대학은 부산 경남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어떤 현장에서도 필요한 존재가 되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특히 중점 특성화인 외국어 교육을 통해 21세기 이 지역 세계화의 주역대학으 로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대학은 상아탑의 권위나 전통적인 정서, 인맥과 학연에 의한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21세기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새로운 사고를 요구합니다. 우리 대학은 21세기에 살 아남기 위해 선비적 사고보다는 경영자적 소양을 갖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대학경영을 통 해 지역을 위한 지역의 중핵 대학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 겠습니다."

-.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대학교육의 내용은.

"우리 대학은 종합대 체제지만 다른 대학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영문과를 영어 과, 일문과를 일어과로 부릅니다. '말하는 어학'을 가르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3학년까지 영어가 필수과목입니다. 1백9명의 교수 중 30명이 외국인교수로 그 비율이 전국 어느 대학 보다 높습니다. 각 대학마다 외국어를 중심으로 교육시켜 부산.경남지역의 수출입업체에 필 요한 인재를 공급할 것입니다."

-. 어학교육을 위한 대표적인 커리큘럼을 소개한다면.

"우리 대학은 국제회의실과 동시 통역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수와 학생들이 직 접 컴퓨터 화면으로 강의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화상강의실 4개소와 LAN이 설치된 세미나실 8개소, 그리고 국내외 최신정보를 소개하는 정보자료실은 물론, '인터넷 카페'를 설치, 운영 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교육부가 선정한 '국제전문인력 양성부분 특성화대학'의 핵심시설 입니다."

-. 외국어를 특성화한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청사진이 있다면.

"캠퍼스가 너무 협소하여 애로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 재단인 성지학원에 김해에 34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두었습니다. 건축비는 대학에서 그 동안 모은 자금으로 충당할 계 획입니다. 제2캠퍼스를 곧 착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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