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최근 5년간 승진심사에서 떨어뜨린 교수는 1%도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교수 승진 심사가 요식 절차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서울대가 국회 교육위원회 주호영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교수 승진 심사 대상자 634명 중 5명을 탈락시켜 승진율이 99.2%에 달했다.

정교수는 승진 신청 교수 334명 중 4명이, 부교수는 218명 중 1명이 탈락했고, 조교수는 77명 전원이 승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가 최근 "올해 2학기 승진심사 대상자 147명 중 55명이 탈락하거나 유보돼 탈락률이 37.5%에 달했다"고 밝힌 것은 유보율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2학기 승진심사 대상자 가운데 교수 스스로 심사를 받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탈락률은 5.6%(71명 중 4명)에 그쳐 철밥통 교수라는 비난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대는 또 2003년부터 지난달까지 정교수로 승진한 교수 가운데 정년 보장을 받지 못한 교수 80명 전원에 대해 정년을 보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이에 대해 "교육 공무원법상 정교수로 승진되면 100% 정년 보장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대의 이 같은 정년보장은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올해 정년보장 심사 신청자 35명 중 15명(43%)을 탈락시킨 것과 비교해 대비되는 것이다.

주 의원은 "카이스트에서 정년보장 심사에 탈락한 교수가 서울대 교수보다 실력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해서는 서울대의 국제경쟁력이 향상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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