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브리핑]2002년이후 5년간 도서구입비 평균 3.3% 그쳐

등록금은 해마다 5~10%씩 올려 온 대학들이 학생 교육의 질과 직결되는 도서 구입에는 무척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도서 보유 상위 대학 8곳의 책을 모두 합쳐도 미국 하버드대 1곳의 도서 수에 미치지 못했다.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이경숙 통합신당 의원이 ‘4년제 대학 도서 구입비 및 도서 보유 현황’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06년 전국 대학 156곳의 도서구입비는 1324억원으로 학교당 평균 8억5천만원이었다. 2002년 1160억원에서 5년 새 154억원 늘어나, 연평균 3.3%씩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대학 등록금 인상률은 7%를 웃돌았고, 교직원 인건비 상승률은 대학당 평균 6.8%였다.

국립대는 2002년 이후 해마다 도서구입비를 7.3%씩 늘린 반면, 사립대는 2.3% 늘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국립대 등록금 인상률은 8.5%, 사립대는 6.1%였다. 대학들은 등록금 인상 명분으로 ‘학생 교육비 증가’를 내세우지만, 도서 구입은 외면한 것이다. 특히 사립대는 학생 1인당 도서 구입비를 2004년 10만6500원에서 2005년 10만6100원, 2006년 10만3800원으로 오히려 2년 연속 줄였다.

2006년 대학 151곳의 도서 수는 8382만권으로 대학당 55만5천여권, 학생 1인당 66권꼴이었다. 1998년 대학당 33만2천여권보다는 늘었지만, 학생 1인당 도서 수는 46.7권에서 연평균 2.4권 늘었을 뿐이다.

지난해 도서 보유 상위 10곳 가운데 지방대는 경북대뿐이었고 나머지는 수도권 대규모 대학들이었다. 하지만 상위 8곳의 도서를 모두 더한 수(1576만권)도 미국 하버드대 1곳의 도서 수(1583만권)보다 작아, 국제적으로는 미흡한 수준이었다. 국내 도서 보유 1위인 서울대는 미국 대학 순위로는 85위다.

이경숙 의원은 “대학 도서관 자료의 활용도를 높이는 사업과 더불어, 장서·자료 확충을 위한 국고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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