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합격정보 미끼 고액 정보이용료 청구 사고

대학가에 수험생 합격 정보를 미끼로 한 스팸 사고가 잇따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수시 합격자 정보를 미끼로 고액의 정보이용료를 앗아가는 스팸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2일 한신대와 이 대학 수험생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휴대폰으로 '한신대 합격자 발표'라는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문자를 받은 수험생이 '확인' 버튼을 누르자 2만7000∼2만9000원 상당의 정보이용료가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합격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는 수험생의 불안 심리를 이용한 일종의 신종 스팸이다.

한신대는 2008학년도 수시 최종합격자를 오는 9일 최종 발표 예정이다. 

한신대 관계자는 "최근 사흘간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10여건 받았다"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수험생들에게 스팸문자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한신대는 입학관리실 홈페이지에도 이같은 내용을 게재하는 등 사후대책을 서두르는 한편 수험생의 휴대폰번호 등 개인정보가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를 파악중에 있다.

지난달 19일 발표된 1차 서류심사 합격자 정보를 가지고 있는 아이텔코리아와 이치미 등 2곳을 의심하지만 이들은 일단 "우리는 아니다"며 발뺌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한신대의 합격자 발표를 대행하고 있다. 이들이 수험생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건당 2000원.

학교 관계자는 "휴대폰 번호를 관리하는 정보관리실에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데 별 문제가 없다"며 "피해 접수를 받아 학생들이 늘어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텔코리아 이준복 이사는 "프로그램 등 내부 확인작업 결과 유출은 없었다. 휴대폰 정보는 담당자 1명이 처리하고 있어 외부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치미 이화영 팀장은 "지난 5년 동안 휴대폰 합격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범인을 밝히려면 정보이용료를 받은 업체를 알아내 역으로 추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스팸 사고는 한신대 외에 다른 대학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한신대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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