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협, 신임투표 이어 해임권고안 제출키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캠프에 참여한 박범훈 중앙대 총장에 대한 교수들과 학생들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박 총장의 진퇴에 관한 신임투표를 벌이고 있으며 투표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총장 해임권고안을 재단이사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투표 기간은 2일부터 9일까지며 투표 결과는 11일 교수협 임원회의를 거쳐 13일 발표된다.

교수협은 신임 투표와 함께 박 총장이 이 후보 캠프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직과 총장직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둘 다 수행해도 무방한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교수협은 앞서 지난달 30일 대의원회의를 통해 신임투표와 설문조사 실시를 결정했다.

교수협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전체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교내외의 사퇴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박 총장이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새로운 방안의 모색 없이는 혼란한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총학생회의 설문조사와 학생들의 릴레이 사퇴 기고 등 학생들의 사퇴 압박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대 총학생회는 중앙운영위원회를 열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총장의 대선 후보 캠프 참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5일에는 박 총장과 면담을 갖는다.

총학생회는 "흑석동 제1캠퍼스 학생 1만3천명 가운데 4천명 이상이 설문에 응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박 총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이 비등해 이달 중순쯤 사퇴를 요구하는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박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학생들의 기고가 릴레이 형식으로 올라오고 있다.

손대완씨는 "총장의 캠프 참여는 학교를 위한 것인가 '폴리페서'(Polifessor) 박범훈을 위한 것인가"라며 "학자로서의 양심과 예술가로서의 열정이 있다면 먼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학교 발전을 위해 애쓰기보다는 정치권에 발을 들이려는 총장에 대한 학생들의 실망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요즘 중앙대 학생이라는 게 부끄럽기도 하다"는 등 사퇴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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