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씨 "총장 부인에 준 2억원은 연세대 발전기금" 진술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의 부인 최윤희(62)씨가 받았다는 2억원에 대한 용처가 돈을 건넨 사람과 받은 사람간에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최씨에게 딸의 치의학과 편입을 부탁하며 2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학부모 김모(50.여)씨는 지난 1일 검찰 조사에서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창영 전 총장측은 앞서 지난주 해명자료를 통해 '아들 사업 명목으로 빌린 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돈을 건넨 김씨의 남편도 "아내가 학교발전기금으로 돈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검 구본민 차장 검사는 "김씨가 1일 소환조사에서 정 전 총장의 부인에게 건넨 돈의 성격을 발전기금이라고 주장했다"며 "이런 정황을 알아보려고 2일 오후 연세대 총장 공관을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노트북 컴퓨터와 수첩 등을 분석하고 있다.

최씨는 그동안 "부도난 아들 사업을 돕기 위해 김씨에게 급전을 빌렸고, 편입 얘기가 나오기에 바로 갚았을 뿐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씨를 이르면 이날 불러 김씨의 진술을 확인할 방침이다. 최씨에게 김씨로부터 2억원이 예치된 통장 5개를 도장과 함께 받은 경위와 돈의 용처를 캐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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