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편입학조사 대학들 "의혹 말끔히 털자. 교육부 조사 당당하게 받을 것"

교육인적자원부가 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수도권 12개 대학들의 최근 3년간 편입학실태에 대한 특별감사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대학들은 겉으론 "문제될 것 없다. 의혹 해소 차원에서 당당히 검증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교육부 조사에 대비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행여 연세대발 불똥이 자기 대학으로 튈 지 우왕좌왕하고 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들은 수시전형과 수능 등 바쁜 입시철에 실시하는 이번 조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조사해봐야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의연한' 모습을 짓고 있다.

특별조사 대상 대학은 건국대, 경원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등 12개 대학.

최성근 경원대 입학기획팀장은 "철저하게 입학관리로 문제될 건 없다"며 "일정상 어려움은 있지만 의혹이 불거진 마당에 조사는 실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성 국민대 입학처장은 "행정처리에 약간의 실수가 발견될 수 있겠지만 편입학 시험에 부정의 소지가 없기 때문에 조사를 해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와서 조사한다면 감사받으면 된다"며 "2005년부터 우리 대학은 교직원 자녀가 입학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황규호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이미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된 사안이라 조사가 적절한지 따질 때는 아닌 것 같다. 검증받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편입학 과정에 문제가 없는 만큼 통보가 오는대로 자료를 제출해 순조롭게 조사가 진행되도록 협조할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 처장은 이어 "편입생 중 교수 자녀 숫자 등 민감한 사안은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바쁜 입시철에 조사를 받게 돼 다소 불편한 점은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입학전형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신속처리 방침을 밝혔지만 대학들은 행정부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훈 중앙대 입학처장은 "조사하겠다면 당연히 받아야 한다"면서도 "지금 수시 예능특기자 실기시험과 전공시험 보느라 정신이 없는데, 행정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고려대 입학관리팀 관계자도 "현재 수시2학기 전형 서류평가와 합격자 발표, 재외국민 전형이 곧 실시되는 등 입시업무로 밤늦게까지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아무런 증거 없이 학교 사정은 살피지 않고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대학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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