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주최 대학교육 정책포럼서 강조

17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대학 관련 정책공약들을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손병두 서강대 총장(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이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손 총장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의 주최로 8일 홍익대 홍문관에서 열린 대학교육 정책포럼에서 “우리 고등교육 분야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고 수많은 미결과제를 안고 우리는 금년 말에 대선을 맞는다”면서 “차기 정부는 이러한 우리의 고등교육 현실을 분명히 인식하여 실현 가능하고 우리 대학인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총장은 “정부는 대학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라고 얘기하면서도 정작 고등교육 예산에 대한 정부 부담은 현재 GDP의 0.6%로 OECD 평균 1.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 “당연한 결과로 교수 1인당 학생부 비율은 OECD 국가평균보다 1.6배, 일본보다 2.3배 높은 매우 열악한 교육여건 지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총장은 “정부의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이 이처럼 미진한데도 불구하고 대학에 대한 정책적 규제는 대학의 자율적, 창의적 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더구나 정부는 대학에 대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과 정부 정책을 직접 연계하고 있어 대학의 실질적 자율권이 크게 침해당하고 있는 점은 우리가 심각하게 주시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손 총장은 “세계 주요 교육선진국들이 다투어 교육개혁을 외치고 있고 그 중심에 고등교육이 있다”며 “교육 선진국들이 높은 교육열과 구매력이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수요자들을 그냥 놔둘 리 만무하다. 우리 교육이 외국의 경쟁 대학에 잠식당하는 사실을 묵과할 수 없고 그 해결책은 우리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길밖에 없다는 사실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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