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대학문화. 이 공황 동안 대학문화에 관한 많은 논의가 이뤄져왔지만, 실천은 고사하고 +위상재정립에도 애를 먹고 있다. 오히려 '대학문화는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고민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고사 위기에 처한 대학문화에 관한 위기 극복과 실천방안을 제안한 '대학문화의 생성과 탈주'(문화과학 펴냄)가 발간됐다. 이 책은 한려대 이동연 교수(영문학)와 권경우, 이재원 씨가 공동집필했다.

최근 출간된 '대학문화의 생성과 탈주'는 대학문화의 역사를 되짚는 것에서부터 위기 원인, 세계의 대학문화 형성과정, 새로운 모델과 실천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필진은 대학문화의 위기는 '90년대 초반 소비 대중문화의 급격한 확산이 비판적 대학문화의 간접적 원인이고,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IMF구제금융체제에 따른 사회 구조조정 논리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차이와 새로운 변이를 강조하는 미래 지향의 생성문화, 자생성과 +실험성의 문화, 하위문화와 소수문화의 중추적이고 결합적인 공존과 네트워킹이 대학문화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조직모델로, '헤쳐 모여'가 일사분란하게 진행되는 +문화생찬공장을 내보인다. 이 조직은 대학문화에 관한 이론을 생산하고, +일상의 프로그램 개발 등이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곳. 그리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는 '청년하위문화, 소수집단문화, 언더그라운드 문화라는 대학문화를 대중적으로 유통시키는 방안'을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제시한다. 토론과 자유로운 발상에 기초하고 있는 이 주장은 경희대 도정일 교수가 '대학문화는 자유로운 토론이 있는 것'이라고 정의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제안하는 것은 자기부정과 자기실험정신을 통한 '인식론의 전환', 대안교육과 지식생산의 패러다임 전환과 실험을 위한 '문화교육과 +대안적 지식생산', 대학 안팎의 문화공간의 마련 등을 제안하는 '문화연구와 문화공학적 문화생산' 등. 이중 대학주변에 저항의 실험이 가능한 자치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은 연세대 조혜정 교수(사회학)의제안과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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