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측의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은 것과 관련해 거센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위원장직을 사임했다.

중앙대는 12일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지난 10월 8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문화예술정책 위원장직을 맡았으나 그간 문화, 예술 정책구상에 관한 소임이 마무리되어 11월 11일 부로 위원장직에서 사퇴함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로서 이번 박 총장의 결단이 총장직 사퇴까지 치달았던 구성원들의 악화된 여론을 완화시키는 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동안 위원장직 사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던 박 총장이 전격적으로 사퇴를 결정하게 된 것은 김희수 중앙대 이사장의 공식적인 입장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지난 9일 중앙대 홈페이지(www.cau.ac.kr) 전체공지사항에 '중앙 가족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박 총장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직 사임을 촉구한 바 있다.

이 글에서 김 이사장은 “지난 10월8일 박 총장이 특정 정당 대선 후보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우리 대학이 ‘정치 논란’에 휘말리고 교내 구성원과 동문,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며 “박 총장이 교내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해 문화예술정책위원장직을 사임해주길 바란다. 모든 구성원들이 더 이상 이 문제와 관련해 연구와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삼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 교수들은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총장 신임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으며 12일 교수협의회의 임원회의를 거쳐 13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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