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신입생 모셔오기' 전쟁이 시작됐다. 오는 15일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각 대학마다 신입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한 묘안 짜내기에 바쁜 모습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80% 가량의 캠퍼스가 이미 미충원 사태를 맞고 있고, 신입생 미충원은 곧바로 대학 재정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부산에 소재한 동의대(총장 강창석)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7일까지 교내 학생회관 5층 대강당에서 부산 경남지역 86개 고등학생 2만7천여명을 캠퍼스로 초청하는 '2008 고교생 초청 대학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77개 고등학교와 김해 양산지역 9개 고등학교 3학년이 참가 예정이다.

동의대는 하루에 5~6개 고교 학생들을 초청해 대학설명회를 진행하고, 고교생들을 버스에 탑승시키고 홍보도우미들이 학교시설 및 학교생활을 소개하는 캠퍼스투어, 홍보영상과 정시모집 주요사항을 소개하는 동영상 등을 상영할 예정이다. 총장 인사말, 영화학과 뮤지컬 공연, 수능시험 준비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동아리 공연, 고교생들이 직접 참가하여 장기를 보여주는 어울림 한마당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특히, 예비 신입생과 더불어 학생들의 대학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3학년 담임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과 소개와 함께 주식/선물옵션, 보험, 세금 등에 대한 재테크 전략 특강도 마련했다.

대구에 소재한 영남대는 교직원 100명을 `명예 입학 홍보위원'으로 위촉,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들 홍보위원은 오는 19일부터 한 달동안 대구ㆍ경북과 경남, 울산 등지에 있는 100개 고교를 순방하면서 대학 홍보 활동을 펼치게 된다.

홍보위원단은 개인적 연고지와 희망고교를 감안, 2인1조로 편성, 조별로 최소 2개의 고교를 순방할 예정이다. 영남대는 명예 입학 홍보위원들에게 충분한 행·재정적 지원은 물론이고 담당 고교에 대한 대학 홍보의 전권을 부여하고, 활동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지역의 계명대는 수도권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계명대는 내달 13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지역 입시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수도권 우수 학생을 적극 모셔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내주부터 교수와 학생이 팀을 이뤄 영남지역 고교를 방문해 대학을 소개하는 설명회도 열기로 했다.

조용원 입학기획팀장은 “올해 상반기에 고교생 3000여 명이 캠퍼스를 찾아 진학을 원하는 학과를 방문하는 등 ‘캠퍼스체험’을 했다”며 “고교생들이 평소에 우리 대학에 좋은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사관학교'로 불리는 동양대는 수도권 고교를 중심으로 맞춤형 입시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미 재학생의 40%가 수도권 고교 출신이라는 장점을 적극 알리고, 단과대 가운데 국방기술대와 철도대, 각종 장학금 등의 특성화 및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집중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대구가톨릭대도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대구와 경북지역 72개 고교 3학년을 캠퍼스로 초청해 입시설명회를 여는 계획을 확정했다. 또 다음 달부터는 본부 간부 직원과 학과별 교수, 학생홍보대사 등이 팀을 짜 포항과 울산 등지의 고교를 방문해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경북대는 기존의 문화행사 대신 논술설명회를 다음 달부터 4회 가량 가질 예정이다. 경북대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시험을 새로 도입했다.

동의대 민병현 입학홍보처장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가지 홍보 방법이 있겠지만, 캠퍼스를 수험생에게 직접 보여주고 대학시설과 대학생활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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