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대 캠퍼스 안팎에서 하루 사이에 두 건의 강력 사건이 발생,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7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 45분께 대구시 북구 복현동 경북대 동문 주변 구멍가게에서 60대 남자가 맥주병으로 가게 주인 이모(74)씨의 뒤통수를 때려 실신케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신암동 방향으로 달아났다.

이씨는 "키 170㎝ 가량에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가게로 들어와 맥주 1병을 시켜 혼자 먹은 뒤 추가로 1병을 더 주문하고는 다짜고짜 병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이날 오전 2시께는 경북대 캠퍼스 내 생활관 앞 길에서 졸업논문 준비로 늦은 시간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귀가하던 이 학교 4학년 A(23.여)씨가 괴한에게 흉기로 배를 찔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체육복 차림에 모자를 쓴 20대 중후반의 남자가 생활관 앞 언덕길에서 A씨 뒤로 다가가 손으로 입을 막고 흉기를 휘두른 뒤 동대구시장 방면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경북대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게시판에는 치안 문제를 우려하며 대학 당국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한 학생은 게시판 댓글을 통해 "CC(폐쇄회로)TV 설치나 순찰대 운영 등 확실한 대책을 본관측에서 마련해야한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또다른 학생은 "이번 사건을 그냥 넘길 경우에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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