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가 오는 30일 마감 예정인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신청 자체를 포기하기로 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로의 캠퍼스 이전 이후로 로스쿨 연기를 유예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같은 지역내에서 로스쿨을 준비해 온 인천의 대표대학인 인하대와 인천대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인하대는 인천대와 달리 최근 로스쿨 건물을 완공하고 교수를 채용하는 등 로스쿨 유치계획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인하대 측은 지역의 특성인 항만, 공항, 경제자유구역과 관련된 물류 분야 및 WTO(세계무역기구)와 FTA(자유무역협정) 등에 대비한 지적재산권 분야를 전문화한 로스쿨 설치를 목표로 법학과 교수를 14명에서 19명을 더 채용, 33명으로 대폭 늘렸고 앞으로 5∼10명을 더 영입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최근엔 127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7천600여㎡ 규모의 법학전문대학원 건물을 완공했다.

또 커리큘럼을 이론과 실무가 조화되도록 하고 특히 미국의 로펌 및 기업 등과 연계한 실무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천상공회의소, 인천경영자총협회, 새얼문화재단, 인천 경실련, 인천항발전협의회 등 인천지역의 기관.단체 등이 인하대 로스쿨 설치 인가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 국회 등에 제출, 인하대의 유치노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준비도 철저히 했고 지역사회에서도 적극 도와주고 있어 유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인천 실정에 맞는 물류.지적재산권 분야 법률전문가를 양성, 지역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가 관계자는 "인하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면 학교 위상이 제고되는 데 반해 유치신청을 하지 않은 인천대는 상대적으로 위상이 떨어지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천대의 중도 포기로 경기권에서 로스쿨을 준비중인 대학은 인하대, 경원대, 아주대 등 3개대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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